아홉 개의 산등성이와 골짜기가 있는 산 아래에 있다고 구집 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은 덕포리 마을 길을 지나면 남파랑길 14코스는 창포 마을, 손덕 마을과 광덕천을 지나 통영 시내로 진입하여 죽림 해안로를 걸어 충무 도서관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길은 구집 마을 입구에서 도로를 벗어나 마을 안쪽 길로 들어간다. 높지 않은 마을길을 걷다 보면 이곳의 훌륭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므로 빼먹지 말아야 할 구간이다. 완만한 마을 길을 걸어 마을 산 중턱에 오르면 구집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동편으로 펼쳐진 바다는 통영과 거제 땅이 거대한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구집 마을 입구에 자리한 32미터의 해룡산이 마을을 단단히 지켜주고 있는 모양이다. 마을 길을 내려가다가 반가운 물건을..
12월 중순을 바라보는 초겨울에 남파랑길 통영 구간 걷기를 시작한다. 조금 춥기는 하지만 따뜻한 남쪽나라의 걷기는 걸을만했다. 황리 사거리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14코스는 77번 국도 안정로 도로를 따라 걷다가 공얄등산의 임도로 산을 넘어서 덕포리 해안으로 나아간다. 황리 사거리로 가는 방법은 지난번 여정처럼 통영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었지만, 고성 터미널이 조금 더 가깝고 이른 시간에 고속버스가 출발하므로 첫날 일정을 일찍 시작할 수가 있었다. 원래 계획은 시내버스를 타는 것이었지만 터미널 앞에 줄 서 있는 택시를 보고는 서둘러 걷기 시작 장소로 이동했다. 황리 사거리에 있는 임외 마을 정류장에서 14코스를 시작한다. 통영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측면에 지역 출신의 문학가를 소개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