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오르락내리락하지만 괘방산 자락의 능선을 걷는 해파랑길 36코스는 당집을 떠나 괘방산 봉우리와 삼우봉을 지난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절경을 누리는 시간이다. 왜 이런 코스를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에 스스로 답하게 되는 시간이다. 당집 숲 속에 앉아서 가진 충분한 휴식 시간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철갑을 두른듯한 우람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정갈한 공간 속에서 숲의 아름다움에 한번, 숲을 비집고 들어 오는 잔잔한 햇살에 한번, 정말 좋다! 를 연발하는 시간이었다. 베일을 벗듯 나무들 사이로 동해의 전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해파랑길이나 강릉 바우길 표식이 중간중간에 있기는 하지만 산악회 리본은 나름 공해 우려인지, 매너인지 많이 매달아 놓지 않는 모습이 나름 좋아 보였는데, 여기에는 철책에 온통 산..
9.7Km로 길이는 길지 않지만 난이도가 해파랑길에서 가장 높다는 괘방산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괘방산의 높이가 300여 미터로 그리 높지 않고 능선을 따라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기 때문에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정동진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안인항에서 코스가 끝난다. 염려반 기대 반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입구에는 안보 체험 등산로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1996년에 발생한 강릉 무장 공비 침투 사건이 계기가 되어 설치된 등산로다. 기억에 살짝 남아 있는 사건으로 돌아보니 당시에 전국을 상당히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었다. 상어급 잠수함을 타고 강릉 안인진리 해안에 도착한 무장 공비 26명이 당시 춘천에서 열렸던 전국 체전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 했던 사건이었다. 이들이 타고 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