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나누어 걸어온 해파랑길 걷기의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 장마를 앞둔 시기, 비가 살짝 갠 며칠 사이에 남아 있던 3개 코스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번 여행에서 따뜻한 청년을 만났던 가진리에서 걷기를 시작하여 남천을 건너 동호리에 이른다. 중부 지방에서 고성군으로 가는 방법을 여러모로 찾아보았지만 자동차로 가지 않는 방법으로는 서울의 동서울 터미널을 거치는 방법이 제일 좋았다. 며칠 전부터 예약할 수 있는 좌석이 없어지는 모습이었는데 실제 당일에도 동서울을 출발하는 버스는 좌석을 꽉 채웠고 혹시 예약해놓고 출발시간까지 오지 못하거나 취소하는 좌석에 타려고 버스 앞에서 줄 서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KTX로 서울역에서 내려 전철을 타며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강변역에 내리며 화장실도 ..
고성 왕곡 마을을 나온 해파랑길 47코스는 공현진항을 지나 가진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고성 왕곡 마을에서 나온 송지호로 도로는 길 끝에서 7번 국도와 만난다. 7번 국도를 넘어서 해안으로 나가야 하는데 작은 개천을 따라 7번 국도가 지나는 공현진교 아래로 지난다. 해파랑길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길 흐름이다. 공현진교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자마자 우측으로 올라가 다시 우회전해서 공현진교를 건너는 방법이다. 잠시 7번 국도변을 걷지만 이내 공현진 해변 안으로 들어간다. 송지호 해수욕장과 이어지는 공현진 해변이다. 공현진리는 1970년대 행정구역을 정비하면서 공수진리의 공과 장현리의 현을 합해서 만든 이름이다. 2014년에 공현진 개그 테마 해수욕장을 조성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