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프로그램들은 설정 파일이나 데이터를 XML 파일에 저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XML 파일 내용이 동일한 것 같은데도 해당 파일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프로그램이 다르게 동작하는 현상을 만났다. 차이점이라면 하나는 파일이 읽기 좋게 들여 쓰기가 잘 되어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이 보는 파일이 아니므로 XML 규칙에 맞게 공백을 최소화한 것이다. XML이나 HTML에서 태그 규칙 말고 태그 외부의 공백은 구조와 내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1만 라인이 넘는 파일 내용을 사람의 눈으로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diff 도구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공백하나라도 차이가 있으면 서로 틀린 것으로 간주하여 메시지를 출력하므로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 diff ..
솔섬을 떠난 서해랑길 29코스는 신안의 관문인 지도로 넘어가서 지도 북단으로 돌아간다. 해안 인근의 들길을 따라서 고사마을, 조비마을을 차례로 지나고 임자대교 앞의 점암항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증도를 떠나서 사옥도를 거쳐 송도에 들어온 서해랑길 29코스는 송도 끝자락에 이르니 지난 25코스로 걸었던 지도 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는 26코스, 27코스와 28코스 초반 일부까지 걷느라 조금 무리한 일정이었다면 오늘은 오후 3시를 바라보는 시간에 여정을 일찍 끝내고 송도 끝자락에 있는 펜션에서 넉넉한 휴식을 취한다. 어제 묵었던 증도 민박집에서는 인터넷이 없어서 조금은 답답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인터넷이 터지는 환경만으로도 해방감을 느낀다. 인터넷 환경에 익숙해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