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산 철쭉 공원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에는 임도를 따라 천등산을 내려간다. 천등산을 넘으면 풍양면이고 산을 내려가면 송정 마을을 만나는데 송정 마을에서 북쪽으로 계곡을 돌아 내려가서 백석 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고도 4백여 미터의 천등산 철쭉공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산 아래에 가득한 해무 때문에 지리산 노고단에서 보는 운해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천등산 철쭉 공원에서 사방으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도화면, 포두면, 풍양면에 걸쳐 있는 산이지만 휴식을 취하며 이른 점심을 먹은 우리는 도화면에서 풍양면 송정리로 내려간다. 우리가 내려갈 풍양면 방면으로도 해무 때문에 바다 풍경은 보지 못하고 운해를 본다. 멀리 운해 너머로 보이는 것은 거금도의 적대봉(592m)이 아닌가 싶다. 공원에서 보는 천등산(554m)..
도화 버스 터미널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69코스는 도화 읍내를 가로지르다 도화 초등학교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북쪽으로 잡는다. 도화중학교를 지나면 도화로 도로를 만나서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갈림길에서 신호제 저수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도화천을 따라 오르막을 오르며 들판을 가로지른다. 신호제 저수지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임도 걷기가 시작되어 천등산 철쭉 공원에 이른다.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도화 베이스볼파크를 지나 69코스의 시작점인 도화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2017년에 주민복합센터와 함께 지은 야구장은 남해안 도시들에 있는 다른 야구장처럼 전지훈련을 목적으로 한다지만,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잘 관리해서 고흥의 학생 야구나 생활 야구인들이라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천등산을 넘으면 일정이 끝..
고흥군 포두면의 가장 남쪽에 있는 익금 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고흥 반도 남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른다. 익금 마을에서 도화까지 77번 국도로도 갈 수 있고 봉산로 도로를 따라서도 갈 수 있으나 남파랑길은 봉산로 도로 인근에서 농로를 걸어 도화까지 이동한다. 이동하면서 석수포, 봉산 마을, 중산 마을을 거쳐서 간다. 익금 마을에서 벗어난 길은 국도 진입로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길을 이어간다. 국도 쪽으로 이동하는 길, 나무로 막힌 해안에서 잠시 열린 시야 속에서 익금 마을 앞바다로 오 형제도, 수락도 등이 보인다. 이 섬들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섬들이다. 길이 77번 국도와 합류하면서 이제 익금마을 풍경과도 안녕이다. 국도로 들어선 길은 포두면에서 도화면으로 넘어간다. 국도변의 가로수 때문에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