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를 뒤로하고 해안 산책로를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다. 우측으로는 바다를 좌측으로 산을 함께하며 걷는 길이다. 지도에서 보듯 바다를 따라가는 해안 산책로는 장산봉 줄기가 용호동 시가지를 벽으로 막고 있고 수많은 갈래의 산책길들이 이리저리로 이어져 있다. 때마침 대체휴일이라 산책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대부분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로 보였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높지 않지만 산길을 걷는 사람은 거의 우리가 유일했다. 산책로로 이어지는 수많은 길이 있으니 목적지는 알 수 없지만 같은 방향으로 혹은 반대 방향으로 아침 먹고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했다. 지도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용호동은 동쪽으로는 장산봉이, 서쪽으로는 비룡산이, 남쪽으로는 용마산 줄기 감싸고 있는 이른바 분지라 할 수 있는데, ..
우리 동네도 그렇고, 요즘 걷기 여행을 하다 보면 자주 만나는 것이 사진과 같은 국가 지점 번호라는 표지판이다. 한글 두 자리와 숫자 8자리로 이루어진 위치 정보인데 위도와 경도로 나타내는 GPS 좌표라면 간단하기는 하겠지만 지구를 원형으로 하여 위도와 경도로 좌표를 나타내는 방식은 우리나라 공공기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구를 평면 형태로 하여 좌표를 표시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한반도를 이어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95km가량 떨어진 지점을 기준점, 즉 "가가 0000 0000"으로 하여 동쪽 및 북쪽으로 100km의 정사각형으로 된 격자 모양으로 나누고 가부터 차례로 기호를 붙인 것을 UTM-K라는 한국형 UTM 좌표계라 하고 이것을 국가 지점 번호라고 지칭한다고 한다. 10미터의 정밀도를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