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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는 해를 따라 움직이는 식물입니다. 아침 일찍 해가 나올 때면 동쪽을 향해 있다가 해를 따라 줄기와 잎 끝 부분, 녹색 꽃봉오리는 천천히 서쪽으로 움직입니다. 햇빛을 최대한 받기 위한 해바라기의 특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른봄 심어 놓은 해바라기를 저녁 퇴근후에 살펴 보면 지는 태양이 아쉬운지 잎의 방향을 서쪽으로 향해 서있습니다.

해바라기가 꽃을 피운 다음에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남쪽을 향해 멈추어 서서 노란 꽃을 피워 수많은 벌들을 모으고 수많은 씨앗을 키워내는 것이지요. 해바라기의 주목할 만한 특성이 또하나 있는데 그것은 뿌리에 있습니다. 해바라기는 자신이 떠나온 땅을 기름지게 하는 대표적인 작물입니다. 해바라기를 키운 땅에는 VA균근이 활성화되어 다음에 심는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유익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해바라기가 씨앗이 익어가면서 고개를 숙이고 잎은 바래지만 풍성한 씨앗을 남기고 땅에는 다른 작물을 위한 VA균근을 남기는 것처럼 나의 삶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몇년간 수확해둔 해바라기 씨앗을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몇가지 찾은 방법을 나눌까 합니다.

  1. 밀대로 밀기
    평평한 작업대에 해바라기 씨앗을 펴서
    둥근 밀대로 누르면서 밉니다.(누르는 힘은 껍질이 부서질 정도로만 적절하게)
    모든 씨앗에 대해 밀기를 했으면 키질을 하거나 바람에 껍질을 날려보내면 됩니다.
    위의 사진에서 좌측 사진은 밀대로 밀기전에 신문지에 씨앗을 펴놓은 상태이고 우측은 밀대를 얼마간 민 다음에 간단하게 몇번 키질을 한 상태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1차 선별을 잘 하지 않아서 효율이 좀 떨어진것 같은데 선별상태에서 밀대로 밀기와 바람에 날리기를 몇번하면 괜찮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밀대로 둥글게 밀면 톡톡하면서 겉 껍질이 부서집니다.

  2. 믹서와 물 사용법
    반컵 정도의 씨앗을 믹서에 넣고 2~3초간 살짝 돌리면서 내용물은 상하지 않고 껍질만 부서지도록 몇회 돌립니다.
    1차 처리한 것을 다른 그릇에 옮겨 담고 물을 붓고 살짝 저어서 가벼운 것이 뜨도록 합니다.
    물위에 뜬것을 걷어내고 체에 받으며 물을 따라 버립니다.
    말리기 위해 넓게 펴 널면서 보이는 찌꺼기를 골라냅니다.
    맨우측이 믹서에 씨앗을 반컵정도 넣은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잠깐씩 가동시키면 껍질이 부서집니다. 몇번 시험삼아 해보고 요령을 취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할 때 요령이 부족해서 알맹이를 좀 깨먹었습니다. 믹서에서 겉껍질 깨는 작업을 하고 물을 부으면 첫번째 사진처럼 껍질은 위로 뜨고 알맹이는 가라 앉습니다. 주의할 점은 겉껍질이 깨지지 않은 것도 위로 뜨므로 첫 작업을 잘 해야 합니다. 위로 뜬 껍질을 걷어내고 나머지를 체에 받은 결과가 두번째 사진입니다.


작업을 하면서 느낀점은 대형 기계로 작업하면 그리 어려운 선별 작업은 아니겠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나름 소량의 경우에도 기본 선별 작업과 요령만 있으면 껍질 까기에 가능성도 충분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량이지만 올해 해바라기 농사도 잘 되길(태풍에 쓰러지지 않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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