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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에서 방콕으로 이동하면서 백만년 화석 공원과 악어 농장을 들렀는데 일행 중에서 코끼리 트레킹을 강력 제안해서 백만년 화석 공원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레저 공원에서 코끼리 타기를 체험했습니다.
농눅 빌리지의 인기에 편승한 것일까요? 중소규모 레저 시설에도 동물 모형들이 있습니다. 코끼리 타기는 코끼리 한마리에 2명씩 탑승하여 15~20분 동안 마을을 도는데 1인당 300바트를 지불했고 팁으로 조련사 1인당 50바트를 지불했습니다.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코끼리에 2인씩 탑승하면 조련사가 코끼리 목에 타고 길을 나서기 시작합니다.
저희의 조련사는 꼬챙이를 든 맨발의 어린 친구였습니다. 어린 아이가 돈벌이에 나서는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사실 알고 보니 내가 코끼리를 타는것 자체가 엄청난 동물 학대를 내포하고 있더군요. 어린 조련사의 손에 쥔 것도 표족한 쇠붙이가 달린 꼬챙이인데 그것으로 코끼리 머리 콕콕 쪼았습니다.
이렇게 코끼리 라이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코끼리가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은 코끼리 새끼 때부터 시행되는 잔인할 정도의 작업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코끼리 새끼가 젖을 뗀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미로 부터 강제로 떼어내고 이때부터 파잔(Phajaan)이라 불리는 행위가 저질러 지는데 복종할때 까지 쇠꼬챙이로 머리와 귀를 피가 날 정도로 찍어대는 것입니다. 내가 그저 신기해 했던 시간 뒤로 엄청난 코끼리의 고통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이거는 아니다 싶었습니다. 아무튼 코끼리를 탈 당시에는 흔들 흔들 경운기 타는 느낌 정도였습니다.
저희가 한바퀴 도는 코스는 코끼리와 사람이 같이 사는 마을인 모양이었습니다. 코끼리 타기가 아주 신나고 특이한 체험이었다기 보다는 한바퀴 돌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곳곳에 코끼리가 있었는데 다리에 쇠사슬을 묶어서 마치 소나 말들에게 풀을 뜯게 하는 모습과 같았습니다. 한마리의 길들여진 가축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걸어가는 중에도 먹이를 주어 먹는 코끼리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일상의 평화로움으로도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야생성을 잃고 가축화된 코끼리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기도 합니다.
양철 지붕과 허름한 기둥이 전부인 코끼리 마을의 가옥들. 우리나라의 70년대 모습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자동차들은 태국에서는 국산차나 다름없는 일본 자동차들입니다.
다른 코스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희는 이렇게 마을을 한바퀴 도는 코스로 15~20분가량 코끼리 타기 체험을 했습니다. 끝 무렵에는 조련사가 카메라를 건네 받아 인증샷을 찍어 주었고요.
코끼리 타기 체험을 끝내고 나오니 조랑말이 끄는 마차도 다닙니다. 이렇게 관광 산업이 다양한 방면으로 발전하다보니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 까닭에 관광 산업은 태국 GN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아세안 국가들 중에 가장 높은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태국 여행 마지막날의 점심 식사는 파타야에서 방콕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항아리 닭 숯불 구이집인 까이 옵 옹(Kai Op Ong Restaurant, ไก่อบโอ่ง)에서 닭구이, 돼지고기 바베큐, 쏨땀등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외관은 허름해 보이지만 앞서 방문했던 플라이트 오브 더 기본이나 카오 케우 열린 동물원(Khao Kheow Open Zoo)이 근처에 있어서 나름 유명한 음식점입니다.
흰밥과 함께 찰밥도 시켰는데 맛이 좋더군요. 우리나라의 자포니카 쌀이 아닌 태국의 흰밥에 익숙치 않은 분들은 찰밥을 권해 드립니다.
닭고기를 찍어 먹었던 소스와 돼지고기 바베큐와 쏨땀. 건물은 진짜 허름하지만 맛은 훌륭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주방도, 손님이 식사를 하는 공간도 한 지붕 아래 툭터진 구조입니다.
파타야와 방콕을 잇는 7번 고속도로가 1.5킬로미터, 플라이트 오브 더 기본과 카오 케우 열린 동물원이 5킬로미터 거리로 변두리지만 나름 찾기 좋은 음식점입니다.
음식점의 상징인 닭인형과 그 뒤로 닭 숯불구이를 하는 항아리가 보입니다. 항아리 아래에 구명이 뚫려 있다고 합니다.
식탁 아래에 조용히 찾아온 손님. 고양이 한마리에게 생선 튀김 먹고 남은 것을 주었더니 만찬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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