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걷기 여행기 - 83. 루이16세 광장과 속죄의 예배당

생 루이 단탱 성당(Église Saint-Louis d'Antin)을 나서면 쁘렝땅 백화점을 보면서 우회전하여 쁘호벙스가(Rue de Provence)를 통해서 오스만 대로(boulevard Haussmann)까지 쭉 나아갑니다. 오스만 대로는 파리에 도착하던 날 공항 버스를 내린 오페라 가르니에를 만나고 쁘렝땅, 라파에트등 대형 백화점들이 모여있는 그야말로 파리의 중심부 입니다.

루이 16세 광장(square Louis XVI)은 파리에서 루이 16세의 이름을 딴 유일한 공공 장소로 공원 안에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기리는 속죄의 예배당이 있습니다. 

공원은 그랑불바르(Grands Boulevards)의 화려한 도시 공간 안에서 조용한 쉼을 제공해 줍니다. 벤치에 앉아서 간식을 먹으면서 모처럼의 휴식을 취했습니다. 쉬면서 공원을 왔다 갔다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바게뜨 하나를 손에들고 이른 점심을 먹는 사람도 있고 저희처럼 여행중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큰 나무들이 제공하는 그늘은 6월의 이른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속죄의 예배당(Chapelle Expiatoire, http://www.chapelle-expiatoire-paris.fr/en/)은 대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처형한 다음 매장한 곳에 루이 16세의 동생인 루이 18세가 1826년에 완공한 건물입니다. 이름은 예배당이기는 하지만 입장료가 있습니다. 6유로이고 저희는 뮤지엄 패스를 사용 했습니다. 화~금요일 10:00~12:30, 13:30~18:30 개방합니다. 

입구의 모습.

입구는 그림에서 1번 위치인데 2번의 계단을 오르면 작은 정원이 있고 예배당을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1 - 입구 파빌리온

2 - 연결 통로

3 - 캄포산토(Campo Santo, 묘지)

4 - 묘비, 대혁명 당시의 많은 희생자를 기림

5 - 예배당

6 -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대리석 조각

7 - 지하실

8 - 성구(聖具) 보관실

9 - 측면 갤러리

계단을 올라 예배당으로 가는 길 좌우로는 대혁명 당시의 많은 희생자를 기리는 묘지가 있습니다.

속죄의 예배당(Chapelle Expiatoire) 전면. 작지만 단정하게 다듬어진 정원을 지나서 자갈을 밟으며 예배당에 오르는 느낌이 오묘합니다. 비운의 왕과 왕비, 그들의 심정을 짐작해 봄직합니다.

돔의 천장 문양. 개선문 천장의 것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제단.

천장으로 이어지는 부조도 참 아름답습니다. 제라르 프랑수아 앙투안(Antoine François Gérard)의 "그리스도의 수난 앞의 두 천사, Deux anges devant la Passion du Christ".

장 피에르 코르토(Jean-Pierre Cortot)의 1830년경의 대리석 조각 "종교에 의지하는 마리 앙뚜아네트, Marie-Antoinette soutenue par la Religion". 상당히 섬세한 조각입니다.

부조는 제라르 프랑수아 앙투안(Antoine François Gérard)의 "성찬 앞의 두 천사, Deux anges devant l'Eucharistie".

프랑수와 조셉 보시오(François Joseph Bosio)의 "하늘을 가리키는 천사를 바라보는 루이 16세, Louis XVI auquel un ange montre le ciel".

제단의 도구들.

상단의 부조는 제라르 프랑수아 앙투안(Antoine François Gérard)의 작품으로 가운데는 유해를 옮기는 장면이고 좌우의 조각은 각각 삼위일체(Trinité)와 율법을 새긴 석판(Tables de la loi) 앞의 두천사입니다.

예배당의 지하실로 내려 왔습니다.

지하 제단.

예배당에서 입구쪽을 바라본 모습. 6월의 이른 폭염 탓에 스프링쿨러로 정원에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화려하거나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조용한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