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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파리 곳곳을 걷는 파리 걷기에 나서는 사람에게 레스토랑에서 폼 잡고 식사하는 것은 시간으로나 비용으로나 만족도로 보나 참 어려운 이야기 입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숙소도 취사가 되고 냉장고도 있는 곳이니 만큼 필요한 물품을 대형 마트에서 구입해서 식사나 간식, 기타 필요한 것들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파리에 도착한 날 장을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파리 도착이 주말이었고, 걷기에 체력을 소진한 까닭에 월요일이 되어서야 마트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대형 마트가 주말에 문을 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잘 된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파리 시내에는 대형 마트가 없다는 점입니다. 위의 그림처럼 모두 파리 외곽으로 나가야만 대형마트(Carrefour hypermarché)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1973년 영세상인 보호를 위해 제정한 르와이에 법(loi Royer) 때문입니다. 인구 4만 이상의 도시에서 3천평방미터를 넘는 점포 면적, 1500평방미터를 넘는 매장면적을 짓는 경우 상업도시계획위원회의 허가를 득하도록 규제한 것입니다. 이후로 대형 마트의 소규모 슈퍼들이 영세 상인들의 상권을 무너뜨리는 일이 발생하자 1996년 라파랭법으로 이를 막고자 했으나 이미 수많은 대형 마트의 체인형 슈퍼들이 들어선 상황인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소규모 슈퍼나 대형 마트가 숙소 근처에 있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유통 기업인 까르푸의 홈페이지를 가면 대형 마트 및 소규모 슈퍼의 위치와 휴업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carrefour.fr/magasin
위의 그림은 우리의 편의점가 비슷하거나 약간 큰 까르푸 시티(Carrefour City)와 까르푸 익스프레스(Carrefour Express)를 검색한 것입니다. 파리 시내에 대형 마트는 없지만 소규모 슈퍼들은 시내 곳곳에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규모 슈퍼들은 까르푸 계열 말고도 다양한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파리 걷기 코스 중에서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가 추천하는 소규모 슈퍼의 상품은 바게뜨입니다. 바게뜨 하나에 1유로 내외의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기 때문에 식사나 간식용으로 딱입니다. 공원에 앉아 겉은 바삭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게뜨로 간식을 먹던 그때가 자꾸 떠오릅니다.
저의 경우에는 13호선 메트로역인 까르푸 플레엘(carrefour plyel)역 근처가 숙소였기 때문에 조금 일찍 일정을 마친 월요일 오후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짐을 담아 올 가방을 준비해서 걸어서 마트(까르푸, Carrefour Villeneuve la Garenne, 일요일 휴업)로 향했습니다. 파리 시내에서 벗어난 주택가로 우리나라의 서울로 치자면 중곡동이나 상계동 정도였기 때문에 이들이 사는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루 종일 걸은 상태에서 다시 왕복 5키로미터를 걷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중산층의 프랑스인들이 사는 모습을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반 단독주택들이 이어진 곳도 지나고 아파트 촌도 지났고 세느강 옆의 밀가루 제분소도 지났습니다. 한번에 가는 대중 교통이 있다면 좋았겠지만 버스 기다리는 것과 걷는 것이 비슷할 것 같아서 그냥 걸았습니다. 마트에 도착해 보니 우리나라의 대형마트 처럼 자가용으로 쇼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역시 대형마트는 소규모 슈퍼와는 종류와 가격에서 다르더군요. 쌀을 비롯한 몇일간의 식량과 간식, 지인과 가족에게 전달할 간단한 선물등 나름 유익한 쇼핑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형 마트와의 차이점은 계산할 때 현금을 계산원에게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 자동판매기에게 지폐를 넣듯이 쇼핑하는 사람이 직접 지폐를 넣어야 했습니다. 사다보니 국내 마트에서 쇼핑하는 수준이 되고 말았네요. 현지 물가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영수증 내용을 적어봅니다. 유럽에서는 소숫점을 콤마(,)로 사용 합니다. 대형 마트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싼 느낌입니다.
1L LT EC MATIN LEG 1,40x2 2,80
우유 1리터 1개에 1.4유로PET 6x50CL PERRIER 3,90
탄산수 500밀리 6개 1 묶음 3.9유로PERRIER X6 2,90
탄산수 500밀리 6개 1 묶음 3.9유로RIZ JAPONICA SUSHI 3,01x2 6,02
쌀 1킬로 1개에 3.01유로8 FRUITS ROUGES 0% 2,47
remise immédiate 0,75-(즉시 할인)
과일 요플레 8개 1묶음 2.47유로ICE TEA PECHE 1,5L 1,60
아이스티 1.5리터 1.6유로250G BEUR TEND&LEG 1,18
버터 250그램 1.18유로BRK JUS ORANGE CRF 0,85
오렌지 주스 0.85유로CONFIPOTE 4 FRUITS 1,80
딸기잼 1.8유로AJINOMOTO OYAKATA 1,50x2 3,00
일본 라면 1개에 1.5유로SOUPE MISO AKA KEL 2,90x2 5,80
미소된장 수프 1개에 2.9유로600G AMERICAN SDW 1,04
샌드위치 식빵 600그램 1.04유로VEAU ESCALOPE*** 7,11
송아지 생고기(에스칼로프) 290그램 7.11유로300G PLAT RACLETT 6,00
4종 햄 패키지 6유로PECHE JAUNE VRAC 4,09
복숭아 1봉지 4.09 유로FILET MINI BABYBEL 4,59
미니 베이비벨 치즈 1망 4.59 유로RICOLA ORANG MENTH 1,66
리콜라 사탕 1.66유로RICOLA SS BTE 50G 1,49
리콜라 사탕 1.49유로TOMATE CERISE IMP 0,99
방울 토마토 1상자 0.99 유로KNACKS X10 350G 0,97
소시지 350그램 0.97유로10 CAPSUL BRESIL 2,59
캡슐 커피 10개 1 묶음 2.59유로500G PETAL RIZ BLE 2,10
시리얼 500그램 2.1 유로STICK LEVR LE PT M 1,61x10 16,10
선물용 립밤 1개당 1.61유로
까르푸에서 한국 음식 관련 코너는 찾지 못했습니다. 국물을 먹기 위한 미소 된장 수프와 쌀. 쌀이 동남아등지에서 먹는 길쭉한 쌀도 많이 파는데 국내에서 먹는 품종은 자포니카입니다. 한국에서는 튜브 고추장만 몇개 가져 갔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냄비밥도 해먹고 누룽지도 해먹었다는 ㅎㅎㅎ
시리얼과 캡슐 커피. 캡슐이 액상인줄 알았는데 그라인딩까지 해놓은 것이더군요. 나중에 슈퍼에서 커피 필더를 사서 맛있는 커피를 먹었다는 ........
샌드위치 식빵, 딸기잼, 버터, 미니 베이비벨 치즈, 일본 라면. 미니 베이비벨 치즈는 포장이 밀랍으로 되어 있어 신기하더군요. 맛도 있었구요.
아이스티, 오렌지 주스와 우유.
소시지 가격은 정말 저렴했습니다.
탄산수는 조금 실수한 부분인데 그냥 생수를 사던가 탄산수를 적게 사야 하는데 탄산수를 너무 많이 구입했습니다. 브랜드 생수보다 훨씬 저렴했었죠. 부족한 불어 때문인데 생수를 구별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물(Eau 또는 L'eau)에 이상한게 붙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pétillant, pétillante" 탁탁튀는, 탄산수에서 거품이 이는 것 같은. "gazeux, gazeuse" 탄산가스를 함유한. 이러한 형용사가 있으면 탄산수입니다.
다농의 요플레.
송아지 생고기. 옆지기와 둘이서 구워서 소금 찍어먹은 고기. 유럽에서는 태어난지 1년 이내의 송아지 고기 중에서 5.5개월에 도축하는 하얀 고기의 화이트 빌(white veal), 8개월째에 도축하는 적색육인 레드 빌(red veal)로 구분합니다. 일반 소고기보다 지방은 낮고 철분과 칼슘은 높다고 합니다. 먹어보니 생소한 맛이었습니다. 양념을 해서 요리한다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4가지 종류의 햄을 모아놓은 고기 포장.
방울 토마토 한팩이 1천원대이니 진짜 저렴합니다.
복숭아 한봉지. 비닐 봉투가 조금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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