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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말리는 맑은 날씨로 바깥은 찌는 듯한 온도지만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만큼은 멋집니다. 



인천 공항에서 청두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는 에어버스 A320 기종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장거리 노선에 대형 항공기를 투입하고 중국 청두나 북경과 인천 공항을 잇는 노선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저가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중형 항공기가 투입되는 모양입니다. 



이륙전에 승무원들이 비상구 위치등을 안내할 뿐, 산소 마스크 사용이나 구명 조끼 사용 안내등은 위의 그림처럼 펜더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승무원들 고생시키느니 중국어와 영어로 차례로 가이드하는 이 방법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여정에서 에어차이나 항공기를 4번 이용했으니 이 안내 방송도 똑같이 4회 반복한 것이네요.


3-3 배열의 중형 비행기에서 우리는 창쪽이었으므로 우리가 좌석에 앉기 위해서는 통로쪽의 중국인 아가씨가 자리를 일어나야 했습니다. 자랑하듯 수많은 입국 허가 도장이 찍힌 여권을 들추어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뭔가 성형한듯, 아니면 아픈듯 코 주변으로 상처가 보였고, 한국산 약통을 만지작 거리기도 하고, 렌즈를 손보기도 하고 속이 좋지 않은지 화장실도 자주 왔다 갔다 했습니다. 여자 혼자서 한국에는 무슨 일로 다녀 가는 것일까? 한쪽은 20년간 볼것, 못 볼것 다 본 아줌마, 다른 한쪽은 이상한 긴머리의 중국인 여자, 묘한 긴장감의 연속이었습니다. 비행기 타기 전에 계속 뛴 영향 때문에 에어컨 나오는 비행기 좌석에 앉았지만 몸은 땀으로 끈적거리고 손은 계속 부채질이었습니다. 좋지 않은 체취로 국격을 떨어 뜨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 우리는 여전히 더운데 중국인 아가씨는 자신에게 오는 에어컨 노즐을 닫아 달라고 부탁하더군요.



3시간 30분 여를 비행했으니 베트남 다낭에서 인천공항 오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생각되었는데, 지리상으로도 청두는 베트남 바로 위쪽이었습니다. 비행 시간은 베트남 다낭이 훨씬 길지만 저가 항공이라고 물만 주었는데 음료수에 식사까지 ......대접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술을 마신다면 애플 주스가 아닌 맥주를 달라고 했겠지만 아무튼 식사 전에 이렇게 음료나 커피, 맥주등을 서빙합니다. 승무원들은 대부분의 승객이 중국인이니까 처음에는 중국어로 묻지만 아니다 싶으면 바로 영어로 응대했습니다. 



비행기가 청두에 내릴 즈음에는 기장이 비행기를 거칠게 몰아서인지 놀이 기구를 타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전에 미국 라스베가스 공항에 내릴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바다를 끼고 있지 않은 공항들의 공통점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청두 시내가 보이기 시작하자 두 한국인의 공통된 탄성 "와, 대단하다!" 청두 시내는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곳이었습니다. 오밀 조밀한 단층 건물들이 있는 지방의 작은 도시가 아니라 서울에 비견할 만한 대도시 였던 것입니다.



하긴 우주 굴기로 미국에 맞서고 있는 G2의 초강대국인데 중국을 얕보고 비하한 우리네 편견이 조금씩 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냄새 난다는 누군가의 말 때문이었는지, 시끄럽고 냄새나지 않을까 하는 허상도 깨졌습니다.



비행기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국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조물주 아래 같은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선입견과 편견이 깨진 것은 기내식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빵 봉지에 찍힌 "KAL CATERING"은 대한항공캐터링이라는 문구였습니다. 기내식은 항공사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비행기가 출발하는 공항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면 한국에서 만든 것이 공급될 것이고 중국 공항에서 출발하면 중국에서 만든 것을 먹고 파리에서 출발하면 프랑스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이번 여정에서 3개국 기내식 모두 좋았고 맛도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파리 연결편 환승을 위해 들른 청두(성도, 成都)는 인구가 1천만이 넘는 중국 서남부의 중심도시입니다. 주나라 태왕때 "도읍을 이루다"라는 의미의 성도(成都)가 되었다가 한나라 때  익주(益州)로 바뀌어 삼국지의 유비가 촉나라의 수도로 정한 곳이 익주입니다. 그러다가 당나라때 다시 이름이 성도(成都)가 되어 지금에 이른다고 합니다. 환승 때문에 잠깐 들렀던 도시이지만 왠지 다시 올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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