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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에서 채소를 파시는 할머니들에게 돼지 감자 만큼 천덕꾸러기는 없나 봅니다. 천연 인슐린이라고 당뇨에 좋다고 하고 변비나 체지방 분해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하니 한번 심어 볼까해서 가격을 여쭈어 보면 "뭐하러 이런걸 심어!"하는 타박만 듣기 마련입니다. 


그러다가 작년 가을 얻어온 돼지 감자를 일부는 채썰어서 말리고 남은것은 나면 좋고 안나면 할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두엄 옆에 묻어 두었는데 근처에 심은 호박 줄기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가 키가 3미터 가량 높이 올라간것 같습니다.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 이 가을에 꽃봉오리를 이쁘게 보여 줍니다.

감자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는 하지만 돼지 감자 만큼은 아닙니다. 국화과의 다년생 식물이니만큼 꽃 또한 국화 비슷합니다. 줄기는 해바라기와 비슷한데"해바라기속"으로 이유없이 분류한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꽃이 지면 열매가 맺히기는 하지만 번식은 감자처럼 덩리 줄기를 심는 것으로 합니다. 


번식력과 생존력이 워낙 좋다보니 부지런히 관리하지 않으면 뚱딴지 군락이 되어 다른 식물은 접근도 못할 정도로 군락을 이루어 버립니다. 황사의 발원지 중국에서 이 뚱딴지를 심어서 사막화를 막고 있다니 괜은 선택이지 않나 싶습니다.  

수확할 시기가 되면 크기가 좋은 먹을것만 캐고 나머지는 땅에 묻어 두면 내년 봄에 다시 그 왕성한 생명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10~20센티 깊이로 묻어두면 됩니다.


뚱딴지를 과일과 같이 갈아서 생식으로 드시는 분들도 있고, 말려서 분말 형태로 활용하시기도 하고, 장아찌나 깎두기, 피클로도 요리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재미있는 것은 국화처럼 생긴 이 뚱딴지 꽃으로 "꽃차"를 만들거나 목욕제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할머니들이 천덕꾸러기 취급할 정도로 돼지 사료에 불가했던 뚱딴지가 영양 과잉인 도시인들에게는, 뚱딴지의 가치를 다시금 보는 이들에게는 참 유용한 식물입니다. 참 기대가 되는 군요. 오늘 저녁 당장 작년에 말려서 구석에 밀어 두었던 돼지 감자를 시식해 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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