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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느껴지는 온도의 변화, 곧 촉각으로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면 눈안으로 들어오는 색의 변화, 곧 시각으로 계절을 인식할 수 있음도 사람에게는 큰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풍"으로 대표되는 가을의 색이 있지만 가을은 "열매"의 계절입니다. 사람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한해의 열매를 위해 힘을 다하는 계절이죠. 식물들에게도 가을은 자신들의 존재를 열매를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내는 시기입니다.


낙상홍 나무 입니다. 감탕나무과의 활엽 관목인 낙상홍은 서리가 내려 잎이 모두 져도 빨간 열매가 남아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노각나무의 열매입니다. 마치 꽃봉우리처럼 보이지만 10월이면 5각형으로 익습니다. "조신하게 피는 노각나무 꽃" 참조.


때죽나무 열매입니다. 때죽나무는 꽃도 이쁘지만 열매도 아릅답습니다. "황홀경의 산책길을 만드는 때죽나무" 참조.


마가목이란 나무의 열매입니다. 지금은 노란색이지만 빨갛게 익습니다. 익은 열매와 잔가지를 달여서 약으로 쓰기도 하고 익은 열매를 술로 담가 먹기도 한다는 군요. 기관지와 관절염, 중풍에 효능이 있고 강장제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마가목(馬牙木) 말의 어금니(마아목)에서 생긴 이름으로 봄에 나오는 새순이 말의 어금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마가목을 산삼에 비유하는 분들이 계실 정도이니 유용한 나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모감주나무의 열매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열매를 감싸고 있는 열매집이지요. 꼬깔 모양의 주머니 속에 동그란, 염주같은 열매들이 들어 있습니다. "작지만 화려한 모감주나무(염주나무)를 만나다." 참조.


설명이 필요없는 감나무입니다. 노랗게 되었다가 진홍색으로 물들어 가겠지요. 감나무를 직접 키워보니 감나무에 달라붙는 주머니 깍지벌레가 늘 문제입니다. 햐얗게 줄기와 열매에 달라붙어 나무를 못살게 구는 이 놈만 없다면 감을 몇개라도 맛을 볼텐데 농약을 치지 않으니 한계입니다. 알로 월동해서 6월 중순, 8월 하순에 부화한다는데 연구 대상입니다. 감나무 주변을 건조하게 하는등 부지런을 내야 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감나무 재배 역사가 길어서 품종도 많다고 하는데 병충해에 강한 나무는 혹시 없나 싶네요. 무당벌레는 진딧물의 천적이기도 하지만 깍지벌레의 천적이기도 한다네요. 애들이 좀 많이 왔으면 좋으련만......


꽃도 특이한 산딸나무 열매입니다.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들만 보고 있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나무에 바람개비가 달렸네 - 산딸나무" 참조.


봄에 앙증맞게 피는 노란 꽃에 비하면 산수유 열매는 그래도 품위가 있어 보입니다. 빨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도 이쁘지만 조금씩 익어가는 산수유 열매를 보는 것도 가을이 주는 선물입니다.


콩보다는 크고 포도송이 보다는 작은 이팝나무 열매입니다. 이팝나무의 키가 크다 보니 하늘을 쳐다보지 않으면 지나칠 열매입니다. 가을에는 고개를 하늘로 쳐드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팝나무와 아카시나무의 꽃철" 참조.


무서운 이름의 작살나무 열매입니다. 영어 이름 Beauty Berry에 비추면 아름다운 꽃도 열매도 공감이 되지만......한글 이름은 무섭습니다. "드디어 찾았다. 작살나무" 참조.


이름에 비해 최고의 꽃향기를 가진 쥐똥나무 열매입니다. 콩알 만한 크기의 열매가 조금씩 검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파트 울타리에서 만난 계절의 향기 - 쥐똥나무" 참조.


나무의 덩치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 없는 찰피나무 열매입니다. 솜털에 쌓인 찰피나무 열매가 귀엽지만 저 열매를 통해서 어디에선가 자손이 퍼지겠지요. "피나무 향기 아래 서서" 참조.


가시가 있기는 하지만 아주 유용한 해당화 열매입니다. 거의 다 따가거나 떨어지고 몇개 남지 않았네요. 저 빨갛게 익은 열매를 가르면 씨앗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해당화에 파묻힌 벌" 참조.


콩 꼬투리처럼 생기기는 했지만 뭔가 조금 이상한... 울퉁불퉁한 근육을 연상시키는 회화나무 열매입니다. "8월은 회화나무의 계절" 참조.


잎과 꽃을 보면 아카시 나무와 비슷해서 아카시가 계절을 잊은것은 아닌가 싶지만 이 나무는 꽃이 거의다 떨어지고 열매를 맺고 있는 회화나무입니다. "회화나무와 아카시나무 구분하기" 참조. 열매들도 자신의 색을 찾아가며 익어 가는 이 계절에 나도 나의 색의 찾아 천천히 익어가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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