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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같기는 한데 꽃 모양도 다르고 잎도 장미처럼 두껍거나 반들반들하지 않아 이건 뭐지? 하며 카메라를 들이 대려는 찰나에 한마리 벌이 꽃에 날아들었습니다. 꽃이 워낙 커서 그런지 벌이 꽃에 푹 잠긴듯한 그림입니다.

꽃을 찾아보니 말로만 듯던 해당화(海棠花)였습니다. 영어권에서는 Rosa rugosa나 wild Rugose Rose라고 합니다. 벌을 비롯한 온갖 곤충들이 날아들 정도로 해당화의 꽃은 향기가 좋아 향수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해당화를 연상하면 보통은 붉은색을 떠올리지만 위의 그림처럼 흰색도 있습니다. 해당화는 알고 보니 참 유용한 식물이었습니다. 잎은 차로 마시면 당뇨 예방 효과가 있고 뿌리는 치통과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해당화를 매괴화(玫瑰花)라고도 부르면서 매괴근, 매괴로등의 약재가 되기도 합니다. 

붉은색 해당화. 꺾꽂이로도, 열매에 있는 씨로도, 포기 나누기로도 번식이 가능한 식물이지만 많이 심지 않는지 자주 볼수 없는 꽃이 되었습니다. 호박벌인듯한 뚱뚱한 벌이 앉아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크기의 해당화입니다.

하얀꽃에는 꿀벌이 아닌 좀뒤영벌 인듯한 벌이 앉아 있고 붉은색 꽃에는 작은 벌레가 방문했습니다. 작은 가지의 가시가 "나는 해당화다!"라고 한소리 하는것 같습니다.

꽃이 지면서 맺히고 있는 해당화 열매, 약재로도 사용하지만 엄청난 비타민 C량 덕택에 여러모로 유용해서 술로 담거나 효소로 담궈서 먹기도 합니다. 위의 그림 중앙에 있는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가 마치 잘 다듬은 붓의 머리 모양인데 그래서 해당화를 필두화(筆頭花)라고도 합니다. 벌 덕택에 만난 해당화에 정이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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