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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보라색 꽃입니다. 몇시간 화장대 앞에 앉아 변장술을 부린 여인의 모습도 아니고 누군가의 손도 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펄럭이는 긴치마를 입은 순수한 20대의 아름다운 처녀를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동백 닮은 노란 꽃술을 감싼 꽃잎은 부끄러운듯 얼굴을 감싸는 처녀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꽃이 저문 자리를 메우는 가지 열매, 올해 첫 가지 열매입니다. 어릴적 가지 요리하면 떠오르는 것은 밥 뜸들일때 가지 썰어올리고 익은 가지를 간장 양념에 대충 무친 그 요리가 전부입니다. 여름에 먹는 그 요리는 물컹한게 그리 좋았던 기억은 아닙니다. 상하기는 얼마나 빨리 상하는지 흔할때 먹는 계절 음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다보니 가지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네요. 딸은 물컹한 식감에도 불구하고 그 반찬이 좋다고 가지 반찬이 나오면 참 좋아합니다. 저는 말린 가지로 만든 나물 반찬을 참 좋아합니다. 한여름 가지의 생명력은 그 어떤 식물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왕성합니다. 단 두그루만 심어도 가족이 먹기에 버거울 정도로 열매를 쏟아냅니다. 이때 가지를 부지런히 따서 길쭉하게 썰어 말려두면 그야말로 최고급 반찬이 됩니다. 물컹한 식감은 어디가고 내가 나물을 먹고 있는지 소고기를 씹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올해도 풍성함으로 보답해줄 가지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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