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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역에서 묵호역까지 13.6Km에 이르는 해파랑길 33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평지를 걷는 코스로 무난하다. 추암역을 떠나면 공단로 도로를 따라서 북평 국가 산업 단지를 지난다. 을미대가 있는 작은 야산을 지나면 동해시를 가로지르는 전천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한참 공사 중인 동해선이 개통되면 이곳에는 또 다른 변화가 오지 않을까 싶다. 추암 해변에서 지하도를 빠져나와 우회전하여 공단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공단 도로이기는 하지만 가로수로 심어진 벚나무 덕택에 화려한 꽃길을 걷는다. 공단 초입이라 그런지 벚꽃 덕택에 아직은 공단 분위기보다는 봄 분위기가 가득하다.

 

동해에서 삼척까지 놓인 삼척선 철로에 아직 여객을 태운 기차는 다니지 않지만 무연탄을 실은 기차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무연탄으로 발전하는 유일한 발전소인 동해 화력 발전소로 가는 화물 열차이다. 국내산 무연탄을 사용해서 수입 대체 효과도 높이고 탄광 지역의 경제 활성화도 돕는 역할을 한다. 무연탄은 태백 지역에서 철도로 실어 나른다고 한다. 

 

공단로를 걸으며 화력 발전소의 거대한 굴뚝도 석탄을 실어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로 만나지만 의외로 깔끔했다.

 

해파랑길은 공단로에서 북평 산단 하수 종말 처리장으로 우회전하여 하수 처리장을 가로질러 나간다. 하수처리장 여유 공간에 특이한 모양으로 설치한 태양광 패널이 독특했다.

 

하수처리장을 나오면 북평항을 만나는데 항구로는 갈 수 없고, 을미대로 가는 계단을 통해서 산을 오른다.

 

산 중턱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맑은 하늘이기는 하지만 쉴 때마다 점퍼를 꺼내 입지 않으면 아직은 쌀쌀한 초봄의 날씨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온통 공단 관련 시설들 뿐이다.

 

공단의 항구는 온통 콘크리트 구조물의 삭막한 분위기였지만 작은 산을 넘어가는 산책로 숲 속은 햇살이 살랑살랑 들어오는 걷기 좋은 길이다.

 

초봄에 만나는 봄꽃들은 무엇을 만나든 반갑다. 

 

산괴불주머니라 부르는 두해살이풀이다. 산속에서 이른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봄꽃이다. 독성이 있으므로 섭취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산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은 전천과 동해가 만나는 지점으로 전천 건너편으로는 시멘트 공장 시설들로 삭막하다. 

 

산을 내려오면 마고암이라는 할미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위의 조형물은 할미바위를 형상화한 것이란다.

 

산을 모두 내려오면 할미 바위 근처에 호해정이라는 정자를 만날 수 있다. 지역 인사들이 광복을 기념하여 1947년에 건립한 것이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천 강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간다. 동해와 만나는 지점이다 보니 하천 안쪽으로 어선들도 정박해 있다. 삼척처럼 회색빛 시멘트 공장이 강 하구 초입에 거대하게 자리하고 있다.

 

컨테이너 외벽에 동네의 추억 사진전을 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이렇게 자신의 동네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괜찮은 생각이지 않나 싶다.

 

멀리 태백산맥의 준령들이 전천의 발원지를 알려주는 듯하다. 실제로 전천은 명산인 두타산 아래의 용추폭포와 무릉계곡에서 한 지류가 시작되고 또 다른 지류는 동해시의 식수원인 달방 저수지이다.

 

전천 건너편은 시멘트 공장이라 조금 삭막한 분위기지만 이쪽은 벚꽃이 꽃망울 준비하고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이 이어진다.

 

전천 하류 일대를 갯목이라 부르는데, 이곳에는 동해시 수상 레저 스포츠 센터도 위치해 있다.

 

작은 다리를 통해서 공단에서 나오는 지류를 건너는데 물고기들이 바글바글하다.

 

치어 같기도 한데, 맑은 물을 두고 공단 쪽 지류를 향하고 있다. 투망이 있다면 휙 던지고 싶은, 나는 욕심꾸러기인 모양이다. 전천의 물이 맑은 데다가 아주 깊은 것이 아니어서 걷다 보면 가끔씩 물을 유유히 헤엄치는 커다란 물고기를 볼 수도 있다. 이곳에서 낚시를 한다면 물고기가 오는 것을 보면서 낚시를 하는 수준이었다. 실제로 낚싯대를 들고 다니시는 분들은 물고기가 있나 없나를 살피시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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