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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고아라 해변을 떠난 해파랑길 12코스는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를 마지막으로 포항시 남구 장기면으로 넘어간다. 장기면의 두원리를 지나 계원리에 이른다. 31번 국도변을 자주 걷는 길이다. 국도변 길은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이므로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오류 고아라 해변 끝, 솔숲으로는 텐트들이 많으므로 줄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가야 한다. 차박이나 오토캠핑하는 사람들이야 텐트와 모든 집기를 다시 가져가지만 울산이나 경주 쪽 해변에는 도시가 멀지 않다 보니 장기로 텐트를 쳐놓는 사람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소위 알박기로 텐트를 쳐놓고, 쳐 놓은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는 그야말로 별장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텐트가 없어지더라도 감수하겠다는 마음일 것이다. 

 

오류 고아라 해변의 넓은 백사장이 인상적이다.

 

오류 해변 끝으로는 오류리 뒷산에 있는 오류지에서 내려오는 작은 개천이 흐르는데 평상시에는 수량이 거의 없는 건천이지만, 물을 흐른다면 물을 건너야 한다. 원래의 해파랑길은 개천을 건너서 큰길로 올라 횟집 앞으로 이어진 마을길을 따라가지만, 우리는 해안가로 돌아서 마을길로 합류했다.

 

작은 방파제가 있는 이곳은 모곡 마을로 마을 중간에서 31번 국도로 올라가서 도로변 데크 길을 걷는다.

 

바위 위 명당자리에 놓인 벤치 하나.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펜션 고객들만 갈 수 있도록 울타리를 쳐놓았다.

 

도로변을 걷는 길이지만 우측으로는 바위가 풍경의 맛을 더해 주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좌측으로는 숲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숲 너머에 보이는 풍력 발전기는 감포읍 일원에 물을 공급해주는 감포댐에 설치된 것이다. 

 

연동 어촌 체험 마을 표지판을 만나면 국도를 벗어나 다시 해안가로 들어간다.

 

연동 어촌 체험 마을이 있는 연동 방파제의 모습이다. 고려 때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해 마을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당시 연못에 연꽃이 많아서 연동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다. 방파제를 지나가면서 저 철구조물을 뭐하는 데 사용하는 것일까? 미역이나 무거운 것을 내리는 크레인은 바로 옆에 있는데 무엇에 사용하는 물건일까? 이리저리 보면서 한참을 궁금해했는데 알고 보니 마을 앞 방파제를 가로지르는 집라인이었다. 지금은 비수기라 공사 중이지만 성수기 때는 사람들이 많이 타는 모양이었다.

 

경주지역에 첫 어촌 체험마을인 연동 마을은 자연산 참 전복도 유명하지만 오징어와 가자미도 많이 나온다고 한다. 오징어 말리는 방식도 동네마다 규모별로 제각각인 모양이다. 이곳에서는 빨래 널듯이 반으로 접어서 말리고 있다. 탱깃대라는 작은 대나무를 끼워주는 탱기치기도 하지 않았다.

이곳은 아주 작은 개천이 흐르는 곳으로 경주시와 포항시의 경계를 이룬다. 경주시 감포읍을 떠나서 이제부터는 포항시 남구 두원리로 접어든다.

 

두원리를 가로질러 흐르는 개천이 있는데 여기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이라 개천 바닥에 콘크리트 길을 깔아 놓았다. 12 코스의 종점까지는 6.4Km 남았다. 이제 절반을 걸었다.

 

두원리 어항에 자리 잡은 커다란 바위 위에 백년초가 자리하고 있다. 덩굴은 갈라진 바위틈으로 뿌리를 내릴 테고 몇 년 후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할 것이다.

 

어항 뒤편에 있는 계단을 올라서 마을길로 들어서는데, 계단 끝에서 포항시에서 설치한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을 만난다. 상당 부분이 해파랑길과 같이 가는 길이다. 포항 도구 해안까지 이번 여행에서 자주 만날 표지판이다. 그런데, 이 표지판은 다 좋은데 한 가지 거리 표시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작은 마을을 빙 두른 골목길을 걷는데 마을 전체가 높은 바위 위에 위치한 최고의 전망을 가지고 있는 그런 마을이다. 어떤 집은 아슬아슬 바위로 마당이 나와 있을 정도다. 마을길에서 어항이 내려다 보일 정도다. 물론 이곳도 개발의 바람이 불며 리모델링한 집이 한둘이 아니었다.

 

마을 위쪽으로는 아주 작은 배만 출입할 수 있는 미니 어항도 있었다. 크기는 미니이지만 필요한 것은 다 갖춘 어항으로 물도 맑아 보였다.

 

두원리 어항을 지나면 다시 31번 국도로 올라가서 도로변 길을 걷는다. 두원리에 있는 풍력 발전기는 개인사업자가 본인의 산림에 설치한 모양인데 처음에는 산림 훼손이 문제가 되었고, 최근에는 전력 판매가 문제가 된 모양이었다. 대형 풍력 발전기들은 소음과 저주파 발생 문제로 점차 바다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소규모 사업자가 중형 풍력 발전으로 사업성을 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한수원이 항구에 설치한 태양광, 풍력 하이브리드 발전기에 사용한 소형 풍력 발전기와 같은 소형 풍력 발전기도 기술 발전과 함께 많이 활성화된다면 소음 문제도 해결되고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국도변을 얼마나 걸었을까, 전망 좋은 곳에서 왔던 길을 돌아본다. 멀리 연동 어촌 체험 마을이 가물거린다. 이 지역은 바닷가로는 군데군데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어 사유지 때문에 길을 도로변으로 걸을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도로변의 길도 비좁기 때문에 상당히 주의해서 길을 가야 한다.

 

기존 해파랑길은 중간에 잠시 해안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국도로 올라오지만 지금은 대부분 어업지역이나 사유지라고 내려가고 올라오는 길을 막아 놓았으므로 계속 도로변을 직진하여 군부대를 지나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넓은 모래사장을 만날 때까지 걷는다. 이 해변 앞에 정자도 있으므로 쉬어 갈 수도 있다.

 

상점도 매점도 이름도 없는 정말 호젓한 해변이다. 푹신한 모래밭이 이렇게 넓게 있는데 사람이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계원리 남쪽에서 해안길을 돌아서 조금 걸으면 계원리 마을길로 들어설 수 있다. 모래길을 걷기는 쉽지 않다. 걷고 나면 등산화 속으로 들어간 한두 개의 모래알 때문에 모래알을 털어 내느라 강제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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