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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3리를 떠난 해파랑길 11코스는 해안길을 걷다가 31번 국도변을 걷다가를 반복하면서 가곡항과 나정항을 지나 나정 마을에 이른다.

 

대본 3리에 있는 작은 어항에서 어항 끝까지 걸어가면 길을 찾을 수 없다. 해파랑길 표식을 찾으며 걷더라도 때로는 그 위치를 놓치기도 한다. 아니나 다를까 어항 끝에 있는 횟집 앞으로는 길이 없었다. 횟집 주인장이 길을 알려주었는데 길 안내가 능숙한 모양이 우리처럼 길을 묻는 이들이 많았다 보다. 길은 어항 끝에 있는 횟집으로 가기 전 골목에서 좌회전하여 마을 골목길을 걷는다.

 

동네 강아지들의 인사를 받으며 한동안 대본리 마을길을 걷는다.

 

대본리 앞바다 바위들 사이에 만들어 놓은 초미니 항구. 배가 조금만 커도 이곳은 출입이 불가능하니, 이곳 주인장의 전용 주차장이 아니겠나 싶다.

 

대본 3리 마을길을 지나면 31번 국도를 만나서 국도 옆에 마련된 산책길을 통해서 길을 이어간다.

 

기암괴석의 해안을 감상하면서 걷는 길이다.

 

31번 국도변의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를 걷던 길은 대본 2리에서 다시 해안으로 들어간다.

 

대본 2리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 멀리 가곡항이 눈에 들어온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발전 시스템으로 안심 가로등을 밝힌다고 한다.

 

가곡항 이후의 해변 길은 포장된 길까지는 별 문제가 없지만 그 이후로는 지도상의 경로와 실제로 가는 길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날씨가 흐리기도 했지만 해파랑길 리본을 찾기 어려웠다. 중간에 31번 국도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면 바로 올라가야 한다. 중간에 군부대 지역도 있었는데 지나가기가 어려웠다. 

 

해안길을 따라가다가 만난 해파랑길 리본이 얼마나 반가운지, 불규칙한 돌들이 이어진 거친 해변에서 길을 인도해주는 해파랑길 리본은 축축 쳐져가는 몸을 이끌고 가던 우리에게는 환호성을 지르게 하는 반가움이었다.

 

길 찾느라 애를 먹었던 대본리 해변의 모습. 가곡항을 지나면 웬만하면 31번 국도 쪽으로 나와서 국도변 길을 걷는 것이 좋다.

 

우리가 걸었던 길을 복기해 보면 위의 그림과 같다. 해변 중간에서 31번 국도로 올라가는 부분을 찾지 못한 것이 해변에서 애먹었던 1차 이유였다. 해변 길이 걷기 좋았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는데 굵고 불규칙한 자갈길을 지친 몸으로 걷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해파랑길 경로를 보면 중간에 군부대 방향으로 내려와서 해변길을 걷도록 되어 있는데 이곳은 아예 철조망이 쳐 있어서 올라가지도, 내려오지도 못하는 길이었다. 해변 중간에서 31번 국도로 올라가는 부분을 찾았더라도 군부대 방향으로 내려올 수 없기 때문에 펜션 방향으로 우회전할 때까지 도로변 길을 걸어야 한다. 

 

해변에서 나무에 걸린 해파랑길 리본을 보고 올라왔던 통로. 사람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다.

 

자전거 길을 따라서 펜션이 있는 쪽으로 우회전하면 이제 무난한 길을 걸을 수 있다.

 

나정항을 향해서 길을 이어간다. 바위와 자갈 해변이 이어진다.

 

나정항을 지나면 멀리 나정 고운 모래 해변이 다가온다. 나정 마을은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이 만파식적(萬波息笛)을 얻은 것을 기념하여, 후세가 만파정(萬波亭)이라는 지었는데 신라의 나, 만파정의 정을 합쳐서 나정 마을이라 했다고 한다. 만파정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정항에서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이야기가 담긴 바닥화와 작품이 있는 예쁜 산책길이다. 조형물은 만파식적을 형상화한 고명진의 "평화의 울림"이란 작품이다. 신문왕이 받았던 만파식적을 불면 몰려왔던 왜구가 물러가고 앓던 병이 나으며 국가 재난이 해결되었다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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