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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9코스는 남목 생활 공원 끝에 있는 등산로 입구를 통해 봉대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남목마성 근처를 지난 다음부터는 능선을 타고 완만한 길을 걷다가 내리막 길을 통해 주전 해변으로 내려간다. 봉대산 정산까지는 가지 않는다.
남목 생활 공원 끝에 있는 등산로 입구를 통해 봉대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주전 몽돌 해변까지 5.3Km를 가면 오늘 걸어야 하는 거리의 절반 정도에 이른다.
남목 역사 누리길의 남목마성 표지판. 제주 올레길의 제주 조랑말을 형상화한 간세 표지판과 많이 닮았다. 색상과 함께 머리를 뒤로 하고 꼬리를 붙인 정도의 차이점이 있다.
처음에는 쾌적한 계단 산책길을 통해서 급격히 고도를 높인다.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자연스레 몸에 땀이 베인다.
오르막 길을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남목 마성을 만난다. 원래의 길이는 5Km에 달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일부만이 남아 있다.
남목 마성을 지나면 얼마간 능선을 따라 널따란 길을 걷는다. 능선을 걷기 때문에 봉대산 정상(189.8m)으로는 가지 않는다.
옛 지도와의 비교를 통해서 남목 마성이 있던 자리를 보여주고 있는 안내판. 오늘 걸어왔던 시가지가 예전에는 나라에서 사용하기 위한 말들을 키웠던 장소라고 생각하니 몽골의 초원을 뛰노는 말들, 지금의 공장들과 아파트 단지가 겹쳐서 어지럽다.
심은지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어린 편백나무들. 울산 동구에서는 지자체와 단체들을 중심으로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산에 편백 나무 심기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그 결과인 듯하다. 이렇게 나무가 심어지고 잘 클 수만 있다면 이 숲의 결실은 다음 세대가 볼 것이다.
해파랑길은 남목 역사 누리길과 함께 주전 가족 휴양지 표지판을 따라 편안한 길을 걷는다.
주전 봉수대 인근에 봉호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해파랑길은 좌회전하여 주전 가족 휴양지 표지판을 따라간다.
산 아래로 현대중공업 공장이 보인다. 울산 공단을 보는 뷰는 봉대산이 마지막일 것 같다.
주전 가족 휴양지 표지판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동백꽃이 자신의 때를 맞이했다. 보통 10월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2~3월에 절정에 이르고 4월까지 간다고 한다. 벌과 같은 곤충이 많이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동박새나 직박구리가 와서 꿀을 먹으며 수정한다고 한다.
새소리, 숲 냄새, 따스한 햇살,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쾌적한 산길 걷기는 정말 좋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망양대(望洋臺)로 가는 길.
주전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의 숲에서도 이제는 그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10년 전만 해도 봉대산 일대는 매년 큰 산불로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무려 3억 원의 현상금이 걸렸던 소위 "봉대산 불다람쥐"라는 연쇄 방화범의 소행이었는데 1994년부터 17년간 봉대산 일대에서 96건에 이르는 방화를 일으켰다고 한다. 결국 2011년 CCTV 추적 결과 범인을 붙잡었는데 대기업에 다니는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이유인즉 괴로움을 잊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었다고......
내려가는 길에 벤치에서 잠시 쉬어간다.
산 아래로 도로가 보이는데 산 너머 길을 시작할 때 만났던 마성 터널과 이어지는 미포 산업로라는 도로다. 해파랑길은 도로 아래의 굴다리를 통해 이어진다.
언덕배기에서 바라본 주전 해변의 모습이다. 한동안 시가지와 숲 속에 있다 보니 오래간만에 보는 바다가 반갑다.
미포 산업로 도로 하부에 있는 굴다리를 통하여 주전 해변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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