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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다"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풀이나 나무의 싹이 새로 돋아 나오기 시작하다"입니다. 단어를 읽는것 만으로도 머리에 생기가 돌고 온 몸에 따스한 햇살이 도는 것과 같은 에너지가 전달되는 기분 좋은 단어입니다.



"움"은 새싹, 새순이란 의미가 있기 때문에 "움이 돋는다"라고도 표현합니다. "움"에는 겨우내 먹을거리를 저장해 놓는 지하 저장소를 지칭하는 의미도 있고 영어로 움이라고 발음하는 "womb"는 자궁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찌했든 움은 살아 있는, 아니 이제 곧 기적같은 생명으로 자라가야 할 생명을 가지고 있는 단어 입니다. 



오늘 아침만 해도 하얗게 서리가 내려 자동차 유리에 단단하게 붙은 것을 긁어내느라 애를 먹었는데 낮이되니 곳곳에서 움트는 소리가 들립니다. 첫 소리는 산수유의 꽃망울입니다. 구례 산수유 시목으로부터 대가 이어져 온 나무인지는 알수 없지만 집근처에서 만나는 산수유 꽃망울은 곧 폭발할 것만 같은 자세입니다.



이 민들레 꽃은 대체...... 봄을 향한 선발대, 아니 특공대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양달의 풀들은 봄을 맞이 하랴, 새벽 서리를 이겨 내느라 잎의 중심은 푸른 빛이지만 끝부분은 짙은 색으로 겨우 겨우 견디고 있는데 활짝핀 노란 꽃이라니......사람들 중에도 괴짜가 있듯이 풀꽃들 중에도 괴짜가 있는 모양입니다.




풀잎은 서리를 맞아서 갈변했지만 그 사이에서 또다른 잎을 내며 꽃을 피운 들풀입니다. 적군의 포화속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내며 해변에 상륙하는 해병대 처럼 봄이라는 해변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달려드는 풀꽃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몇일째 서리와 봄볕을 들락 날락하는 날씨 가운데서 용감히 보랏빛 꽃잎을 내민 들풀들을 보니 이미 봄 상륙작전은 승리로 귀결된듯 합니다. 곳곳에서 봄이 움트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슴은 뛰고 봄 맞이 할 준비로 손과 발은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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