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산 자락의 장승포 해안 도로를 걸어 내려온 남파랑길은 장승포항을 돌아 기미산 둘레길을 오른다. 예전에는 숲 속 산책로를 걷다가 거제 대학교 캠퍼스를 통과했지만 지금은 기미산 둘레길을 온전히 걸어서 옥화 마을 해변으로 나간다. 지심도 여객선 터미널을 지나 장승포항을 돌아서 가는 길에는 수변 공원 한쪽으로 깔끔한 컨테이너로 만든 장승포차가 있었다. 매일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고 한다. 조금 더 걸으니 외도, 해금강을 다녀올 수 있는 유람선 터미널도 지난다. 돛단배를 본뜬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거제 문화 예술회관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독특한 것은 예술 회관의 별관에 호텔이나 체육 시설등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숙박 시설을 함께 갖추고 있는 예술 공연장은 처음이었다. 유람선 터미널을 지나..
능포를 한 바퀴 돌아서 가는 남파랑길 20코스는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 능선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양지암 조각 공원을 지나면 망산(216m) 아랫자락을 따라 조성된 장승포 해안 도로변 산책로를 걸어서 장승포항에 도착한다. 양지암 조각 공원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위 절벽. 저런 바위 절벽이 능포 해안 끝으로 튀어나온 것이 양지암이고 양지암 위에 등대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조각 공원에 설치된 작품들을 감상하며 길을 이어간다. 조민길 작가의 2005년 작품 "비상 - 꿈". 단순하면서 하늘을 향해 도약하려는 역동적인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능포 봉수대에서 이곳은 바라보면 색 바랜 잔디 때문에 넓은 공동묘지처럼 보이기도 했다. 와서 보니 훌륭한 작품들이 전시된 조각 공원이었다.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
산과 숲길을 지나온 남파랑길 19코스는 옥포 해안 데크길을 걸으며 시내 구간의 도로변 걷기를 장승포까지 이어간다. 옥포 조선소를 한 바퀴 빙 둘러 가는 길이다. 숲길 끝에도 정자가 있지만 데크 계단을 내려가도 데크길 끝, 바다 위에도 정자가 있다. 정자 주위로 물속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해안에 튀어나온 바위섬은 뱀쥐섬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바위 해안으로 이어진 데크길을 걷는다. 우리가 이곳을 지날 무렵이 점심시간이었는데, 때마침 산악회에서 오셨는지 등산복 차림의 시끌벅적한 한 무리가 지나가고, 그 이후로는 조선소 정복을 입은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끝내고 해안 데크길로 산책을 나오신 모양이다. 조용하면 더 좋았겠지만 사람이 많은 까닭에 쫓기듯 해안 데크길을 걸었다. 거제도 섬 & 섬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