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서해랑길 걷기는 매주 이어지고 있다. 태안군청에 차를 세워두고 시내버스로 이동하여 걷기 여행을 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한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개목항, 의항 포구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70코스는 해안선을 따라서 남쪽으로 돌아서 신두리 해안 사구로 향하는 길이다. 원래의 서해랑길은 의항각지 저수지를 지나면 수망산 자락의 숲길을 넘어가지만 우리는 물이 빠진 상태라 그냥 산 아래의 해안선을 따라서 내려갔다. 간척지 중간에 있는 웅도를 지나면서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서 소근리로 넘어간다. 소근리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다시 간척지 둑방길을 지나면서 원북면 신두리로 진입하여 신두리 해수욕장의 신두 해변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이른 아침 의항포구의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다. 다행히 비는 ..
태안군 소원면의 해안을 걸었던 이번 여정도 끝을 향해서 가고 있다. 의항 해수욕장에서 큰재산과 태배산을 돌아서 의항 포구에 닿는 여정이 남았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 경계를 따라 태배전망대까지 올라간다. 개미허리 같은 지형을 가져서 의항, 개목항이라 부르는 곳이다. 의항 해수욕장을 지난 길은 구름포 방면으로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갈림길에서 구름포로 가지 않고 우측의 큰재산(117m) 임도로 진입한다. 큰재산과 태배산 자락의 임도에 태배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이태백이 도취하여 걸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곳이라는 해설이다. 조형물과 시구가 조금은 어설픈 모양새다. 숲을 깎아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임도를 넓히고 전봇대를 박아 전기를 끌어오는 곳을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라 광고하기에는 한계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