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전망대 앞 데크에서 울산의 광활한 풍경을 감상한 우리는 바로 앞에 있는 체육 시설 벤치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옆지기는 그동안 걷기하며 자주 만났던 초대형 훌라후프를 돌려 보겠다고 나선다. 이곳은 화정산 삼거리라 부르는 곳으로 해파랑길은 해안을 따라서 울산대교 전망대를 지나서 가야 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의 목적지인 "일산 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서 울산 동구청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해파랑길 순방향 색상인 빨간색 표지판 때문이었을까? 내년 1월까지 공사 중인 전망대로 가는 걸음을 내딛는 것이 부담되었을까? 아니면 초대형 훌라후프를 돌리느라 정신이 없었을까? 아마도 목적지인 일산 해수욕장 표지를 보고는 이 길이 맞다고 여겼나 보다. "화정천내 봉수대" 표지판을 따라가야 했다. 길을 씩씩하게 내..
백반으로 점심을 든든하게 먹은 우리는 7코스에 이어 8코스를 걷는다. 두 코스의 거리를 합치면 29.9Km로 저질 체력에게는 조금은 무리이지만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해파랑길은 염포산 정상까지는 가지 않고 능선을 따라서 울산대교 전망대까지 나아간다. 깔끔하게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헉헉 거리며 산을 오른다. 12월 초이기는 염포산은 늦가을의 정취를 넉넉하게 내어준다. 2백여 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계곡은 깊다. 길은 비소 초과 검출로 폐쇄된 약수터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염포산 정상으로 가지 않고 우측의 오솔길을 통해서 길을 이어간다. 벚꽃이 피는 매년 봄이면 울산 동구청에서는 이곳 염포산에서 산악자전거 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산악자전거 코스를 번호와 화살표로 안내하고 있다. 염포산 MTB 코스는 대..
이번 여행은 2박 3일이지만 5개의 해파랑길 코스를 걸을 계획이다. 거의 평지만 걷는 낮은 난이도의 7코스와 10코스를 걸은 다음에 8코스와 11코스를 이어서 걷는 계획이다. ■ 7코스 IN, 11코스 OUT 걷기 여행을 위해서 하루 전에 출발지에 도착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는데, 7코스 시작점인 태화강변까지는 KTX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 아침 일찍 KTX를 이용하기로 했다. 일찍 출발하는 기차는 할인이 있거나 회원 적립이 있다. 울산(통도사) 역에서 내리면 5001번 급행을 타고 정류장 2개를 지나 무거 복개천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해파랑길 7코스를 시작할 수 있다. 11코스까지 걷기를 끝내고 올라오는 길은 이번에는 조금 어렵다. 감포항이 워낙 시내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버스도 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