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부산부터 포항 지역까지는 KTX를 많이 이용했었다. 이후 구간은 자동차로 해당 지역으로 이동한 다음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했었다. 강릉으로는 평창 올림픽 덕분인지 고속 철도가 운행되고 있어서 서울에서 두 시간이면 강릉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구간에는 KTX 이음이 투입되고 있는데 시속 260km에 이르는 국내 독자 제작 고속 열차라고 한다. KTX 산천 다음 모델로 서해선과 동해선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새 열차라 그런지 새 비행기를 타는 여행의 설렘이 있다. 기차를 타고 강릉으로 여행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고속버스를 타던가 자가용을 이용했었다. 강릉역은 동해의 태양을 모티브로 지어진 원형의 철도역이다. 1960년대 옛 역사가 사라지고 지금의 신 역사가 들어선 것은..
지금의 해파랑길 37코스와 강릉 바우길 7구간은 동막 저수지를 지나 어단리를 거쳐 굴산사지 당간 지주를 들러 오독떼기 전수관에서 여정을 마치는 것이었지만 동막 저수지 앞에서 길을 잘못 들고 말았다. 결국 휴대폰의 맵에 의존해서 길을 찾아갔는데 맵 정보 자체가 최신이 아니라서 그만 이전의 해파랑길 경로로 가고만 것이다. 금광 초등학교를 지나 굴산사지 당간 지주에서 현재 경로와 만나는 방식으로 걸었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이런저런 표식을 보면서 길을 찾아 가지만 오로지 표식에만 의존하면 길을 헤맬 수도 있음을 절실하게 깨달은 순간이었다. 숲길을 내려와서 처음에는 표식을 따라서 이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는 한동안 하천변 길을 걸었는데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런 표식이 나타나지 않았다. 인쇄해온 지도를 보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