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Annapurna Base Camp, 4,130m)에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 Machhapuchhre Base Camp, 3,700m)를 거쳐 데우랄리(Deurali, 3,230m)까지 다시 돌아가는 길은 6.5Km에 이르는 길로 완만한 오르막이었던 것만큼 걷기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가파른 계단 걷기였다면 힘들었을 텐데 완만한 내리막이다 보니 지면에서 발만 떼면 중력의 힘으로 저절로 발이 앞으로 가는 경쾌한 길이었습니다. 당연히 속도도 빨랐습니다. 올라가는데 5시간이었지만 내려오는데 3시간이었으니 거북이걸음 치고도 빠른 편이었습니다.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간에 하산을 시작한 저희는 어제저녁부터 복통과 설사로 속도 좋지 않았고 하산 길의 걷기 속도가 빠른 상태여서 마차..
ABC 트레킹은 8,091m의 안나푸르나 봉우리를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가는 길목에 있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Annapurna Base Camp, 4,130m)까지 다녀오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안나푸르나 1봉의 거의 절반 높이 까지만 다녀오는 것입니다. 통상 안나푸르나라고 하면 안나푸르나 1봉(8,091)를 지칭하고 주변의 높은 봉우리들과 함께 안나푸르나 산군을 이루는데 안나푸르나 산군이 활처럼 둘러싸고 있는 있는 지역을 안나푸르나 생추어리라 하고 이 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한 허가증이 ACAP인 것입니다. 베이스캠프에서 안나푸르나 봉우리까지 가려면 높이도 높이지만 수많은 빙하지대를 지나야 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등반하기 위험한 산이라고 할 만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악인들이 이곳에서 많이 희생당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