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 1리 마을을 떠나 들길을 걸어온 서해랑길 12코스는 백조호수공원을 거쳐 나리 방조제 옆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는다. 방조제 하면 통상 삭막한 시멘트 덩어리를 연상하게 되지만 이곳은 좋은 풍경과 함께 산책로를 걷는다. 방조제 걷기를 끝내고 나리마을을 지나면 건배산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한다. 수로를 따라서 군내호 방향으로 이동하는 길, 동쪽 하늘은 아침 태양과 구름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모양이다. 여름에는 걸으면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싶어 안달이었는데 이제는 태양이 구름을 이기고 따스한 햇살을 비추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수로 끝자락에 자리한 갈대, 거울처럼 반짝이는 호수, 구름을 뚫고 비추는 강렬한 겨울 햇살이 온 세상을 절경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광활한 군내호에 도착했다. 나리와 전두리를 연결..
쉬미항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12코스는 연대산(256m)과 망치산(114m) 아랫자락을 돌아가며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지만 전체적으로 고도차는 크지 않다. 넓은 인도가 있는 서부해안도로를 따라서 청용어촌체험마을에 이르면 큰길을 벗어나 마을길을 통해 망치산 아랫자락의 해변 마을인 청용마을을 돌아 전두 1리 마을을 지난다. 이른 새벽 쉬미항에서는 가사도로 가는 7시 배가 출항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배인데, 이른 시간임에도 배에 올라탄 차들이 가득했다. 마지막으로 트럭 한 대를 태워야 하는데 잘 안 되는 모양인지 선장도 마이크를 들고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느라 분주하다. 지산면을 지나고 진도읍에 들어선 길은 서부해안도로를 따라서 산월리를 지나 수유리로 향한다. 보전호 옆에도 거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