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방조제를 지나서 천북면 하만리의 두룽개길을 걷고 있는 서해랑길은 국도를 가로질러 하만 4리를 지나면서 천북면 사호리로 접어든다. 사호 교차로부터는 사호장은로 도로를 따라서 해안으로 나간다. 해안으로 나온 길은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물이 빠진 간조시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만조시에는 길이 막히므로 이 구간은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가야 한다. 가족과 함께 이동했던 필자의 경우에도 중간 지점까지는 망가진 산책로를 뚫고 겨우 겨우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후로는 만조로 길이 막혀 아예 갈 수가 없었다. 만조시에 갈 수밖에 없다면 사호 3리부터 중간길로 우회하는 것이 적절하고 중간지점까지 이동해서 길을 막혔다면 녹색 경로로 우회할 수 있다. 길은 사호리를 지나서 천북 굴단지가 있는 장은리에서 여정을..
오천면 충청수영성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62코스는 수영성이 위치한 언덕을 넘어서서 보령방조제를 건너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방조제길을 건너서 오천면에서 천북면으로 넘어온 길은 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광천천 하구의 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하만리의 들길을 지나온 길은 두룽개골로 이어지는 두룽개길에 이른다. 가족 모두가 함께 걷는 첫 서해랑길은 장항선 청소역에서 시작한다. 옛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은 역이다. 보령시 청소면 읍내를 관통한다. 충남 서해안에서 가장 높은 산인 오서산(790m)의 옛 이름이 청소산이었는데 청소산 아래 있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크지 않은 역의 좁은 플랫폼을 사이에 두고 양방향의 기차가 교차하는 모습도 특이했다. 작은 역이지만 역 앞에는 작은 공원도 있었다. 역 앞에..
서해랑길 걷기는 부부 둘이서 때로는 오순도순, 때로는 티격태격, 때로는 살벌함과 침묵 속에서 걸었는데 이번 여행은 명절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걸어 보기로 했다. '한 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한다는 광고 문구를 생각해 보면 함께 살아도 끼니를 같이 하기도 어려운 지금 세상에서 독립한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면 무지하게 어렵고, 쉽다고 생각하면 마냥 쉬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무튼 부부가 걷던 서해랑길 경로를 가족들이 함께 걸어보고자 한다. 쉽고 길지 않은 코스이다. 이동 수단은 물론 대중교통이다. 장항선 광천역에서 시작한다. 광천역에 07:59, 08:46에 도착하는 기차가 후보군이다. 08:55에 광천터미널에 출발하는 대천시내버스를 타면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