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읍 북쪽 끝자락 옥남리에서 들어선 서해랑길은 마을길을 따라 북서 방향으로 이동한다. 지형상으로는 해안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지만 해안선과 약간 떨어진 마을길을 걷는다. 백사마을을 지나면 해안으로 업체들이 몰려있는 월포마을을 지나고 하소마을 아래에서 해안으로 나가서 매바위해변공원 앞으로 길을 돌아서 해안선을 따라 걷다가 다시 죽산리 들판길을 거쳐서 송석리 와석마을로 들어가 코스를 마무리한다. 옥남리 마을길을 지나는데, 여름 대표 작물 수박을 가지런히 심은 밭을 보니 이제 여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렇게 노지에서 재배하는 수박보다는 많은 수량이 비닐하우스와 같은 시설에서 재배된다. 세월이 흐르는 만큼 수박을 대하는 방법도 바뀌어 예전 같으면 수박 장수가 삼각형으로 수박을 잘라서 직..
서천군 장항읍으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장항의 산업단지 지역을 가로지르고 장암리에서 해안으로 나가며 장항송림산림욕장을 걷는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산림욕장을 걸으며 장항스카이워크도 지난다. 산림욕장을 벗어나면 댕뫼사거리 인근에서 솔리천을 건너서 옥남리에 이른다. 장항 도선장 앞에서 56코스를 시작한다. 그렇지만 이곳의 흔적들은 과거의 기록일 뿐이다. 장항 도선장을 통해서 군산과 장항을 오가던 배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장항선 철도가 지나가던 철도도 동쪽으로 이전했고 이제는 화물도 운행하지 않아 2021년에 폐선되었다고 한다. 장항 도선장 뒤에는 작은 공원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공중화장실도 있고 쉬어 가기 좋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공원에는 해병대가 한국전쟁 발발 이후 처..
서해랑길 걷기를 하면서 줄곧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했었는데, 이번에는 자동차를 대중교통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위치가 중부 지방으로 많이 올라온 덕분이기도 하고, 자동차를 이용하면 저렴한 숙소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이동이 조금 수월해진다. 도착 지점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출발 지점까지 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하여 걷는 방식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군산과 서천을 걷는다. 군산과 서천처럼 서천과 보령 간의 교통이 원활하다면 대천 해수욕장까지 걸었을 텐데, 대천 해변에서 서천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복잡하고 오래 걸려서 보령 구간은 다음 여행에서 걷기로 한다. 첫날 자동차를 주차해 둘 곳은 금강하구둑관광지 주차장이다. 집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주차장 입구에 군산 83번 버스가 출발하는 하구둑관광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