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문내면 학동마을 내려온 큰산과 학동 1, 2 저수지, 그리고 진도로 넘어가는 송전선이 지나가는 야산을 지나 우수영 관광지에 이른다. 이름은 큰산이지만 47미터짜리 야산이고 송전선이 지나는 야산도 높은 곳이 60여 미터이니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도 큰 부담은 없는 길이다. 우수영 관광지에서 울돌목의 장엄함을 만난 이후에는 진도 대교를 통해 진도 울돌목을 건너 녹진국민관광단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학동마을을 빠져나온 길은 삼정마을 입구에서 마을로 들어가지 않고 마을 입구에서 우측 길로 내려간다. 지도에 있는 산의 이름은 해발 고도 47미터 큰산이지만 작은 언덕을 넘어가는 길이다. 큰산 언덕을 오르니 드디어 오늘 여정의 끝자락인 진도대교의 주탑이 송전선 너머로 보이기 시작한다. 저 송전선이 제주까지 가..
서해랑길 4코스를 끝내고 이어서 걷는 5코스는 원문마을에서 시작하여 혈도 간척지를 감싸고 서남쪽으로 돌아 내려가는 길이다. 오르락내리락 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완만한 들길을 걷는다. 원문마을을 출발하면서 18번 국도 공룡대로를 가로질러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송정마을회관과 원동리 마을길을 지나면 다시 18번 국도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내려오고 장포마을을 지나 학동마을에 닿는다. 4코스를 끝낼 무렵 우리는 원문마을에 가면 식당이나 마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비를 주적주적 맞으며 흐린 들길을 걸었으니 따뜻한 국물에 맛있는 점심을 기대하는 것은 인지 상정이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곳이 읍내일 것이라고 생각한 필자의 착각이 이런 허망한 기대에 보탬이 되었다. 우수영 쪽으로 가는 버스가 지나는 곳이니 식당이나 편..
해파랑길을 걸을 때만 해도 남파랑길과 서해랑길을 걸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남파랑길도 그렇고 서해랑길도 걸을까 말까 망설인 결과는 "그냥 걷자"이다. 이번에는 옆지기의 적극적인 제안이 한몫했다.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강화도 평화전망대까지 103코스(부속 코스를 포함하면 109개) 1,800Km의 거리이다. 한반도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하는데 삼천리가 약 1,200Km 정도이니 남파랑길도 서해랑길도 삼천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서해안을 많이 다녀 보았다고 하지만 걸어서 구석구석 다니는 맛은 새로움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여행은 4일 일정으로 7개의 코스를 걷는 조금은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 광주를 중간 기착지로 하여 이동한다. 광주 터미널에서 땅끝마을로 바로 가는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