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대를 지난 길은 도솔암을 거쳐 하산길에 접어든다. 완만한 내리막길로 계곡물을 옆으로 두고 아름드리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환상적인 숲길을 걸어 내려간다. 나무가 주인공인 길이다. 계곡 산책로는 선운사 옆을 거쳐서 선운산 입구에 이른다. 천상봉(295m)을 지나 능선을 걸어온 길은 낙조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파른 계단길을 보니 어후! 하는 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계단이 없었다면 험한 바위 길을 올라갔어야 했었을 텐데 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계단길 좌우로도 나무가 우거져서 여전히 숲길을 걷는 느낌이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봉우리 아래에서 보았던 바위를 제대로 만난다. 산 아래로 탁 트인 경관도 한눈에 들어온다. 선운산 산행길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낙조대에 (335m) ..
서해랑길 42코스는 선운산 자락의 산을 넘어가는 산행코스이다. 개이빨산과 소리재를 넘어서 천마봉 인근의 낙조대까지 가는데 견치산이 347 미터 정도인데 위의 그림처럼 완만한 오르막이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산 능선길에 이른다. 설악산과 같은 큰 산은 아니어도 그것들에 견줄만한 아름다움을 가진 산이다. 정읍에서 흥덕을 거쳐서 심원면 신기마을에서 버스를 내린 우리는 바로 서해랑길 42코스를 시작한다. 4월 중순에 이곳을 지나며 봄기운을 만끽했던 지난 여행 이후 2주가 지나니 벌써 4월 말이다. 쾌청한 하늘 아래 선운산을 넘어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심원로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던 길은 심원초등학교 앞을 지나서 연화교 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회전하여 월산천 하천을 따라 올라간다. 학교 입구에 "참, 힘, 꿈"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