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Km가 넘는 거리를 주파해야 하는 TMB 걷기 2일 차의 마지막 고비입니다. 고도 1,210m의 노트르담 예배당에서 시작한 오르막을 이어가서 2,329m의 본옴므 고개(Col du Bonhomme)에 도착하면 큰 고비는 넘긴 것입니다. 조베 평원에서의 쉼을 뒤로하고 다시 오르막을 오릅니다. 신발을 벗고 조베 호수에서 얼음 계곡물에 살짝살짝 발을 담그다 보니 산 그림자가 햇빛을 가려 금방 쌀쌀한 기운이 밀려옵니다. 오후 2시 10분이 지나는 시각, 10여분의 휴식을 접고 우측의 TMB 경로 표지판을 따라 본옴므 고개를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이곳은 조베 호수로 가는 갈림길인데 좌측의 조베 호수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그냥 따라 가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조베 평원 위로는 양 떼들을 방목..
낭보랑 산장(Refuge de Nant Borrant, 1,459m)을 지난 TMB 2일 차 걷기는 중반 넘어서고 있습니다. 날이 맑은 만큼 이제 알프스의 강한 햇빛도 감내해야 합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숲은 없어지고 햇빛을 그대로 받아야 합니다. 나중에 보니 팔 토씨를 착용한 부분은 괜찮은데 챙이 긴 모자를 착용했어도 얼굴과 종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선크림 바르기 싫어하는 필자도 나중에는 챙겨 발랐습니다. 낭보랑 산장을 떠난 여정은 얼마가지 않아 "Nant du Lancher"라는 이름의 급류를 하나 지납니다. 산 꼭대기에서 내려온 이 급류 또한 봉넝강으로 합류합니다. 낭보랑 산장 이후 얼마간은 약간의 경사가 있는 길로 고도를 높이지만, 이 구간을 지나면 한동안 평탄한 오르막길, 넓은 초원길을 걷습..
트휙 산장에서부터 레 꽁따민느(Les Contamines)까지의 내리막 길과 평탄한 레 꽁따민느 시내를 걷은 다음은 오늘의 목적지인 본옴므 산장까지 이어지는 오르막 길입니다. 노트르담 예배당(Eglise de notre Dame de la Gorge, 1,210m) 앞에는 널찍한 잔디밭이 있는데 잔디밭에 놓인 야외 테이블에서 넉넉한 쉼을 갖고 이제 오르막 길에 나섭니다. 이곳은 관리를 깔끔하게 잘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작은 지붕을 가진 공간은 쓰레기통으로, 저희가 있을 때 보니 작은 밴이 와서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식수도 있고 조용하고, 휴식에 참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노트르담 예배당을 지나면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낭보랑 산장(Refuge de Nant Borrant,..
트휙 산장에서 본옴므 산장(Refuge de La Croix du Bonhomme)까지의 16.8Km를 걷는 TMB 2일 차를 걷고 있습니다. 여정은 트휙 산장을 떠나 레 꽁따민느(Les Contamines) 시내까지 내리막 길을 내려오는 1단계를 끝내고 레 꽁따민느-몽주와 트리니티 성당 앞 벤치에서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다음, 평탄한 레 꽁따민느 시내를 걷는 단계에 들어섭니다. 길에는 아침 산책을 나온 주민들과 TMB 걷기에 나선 배낭족이 반반입니다. 강변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놀이터가 있었습니다. 흙과 잔디가 조화롭게 관리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이목을 끄는 것은 검정 바닥의 자전거 연습장이었습니다. 산악자전거가 유명한 동네이니만큼 어릴 적부터 저런 곳에서 연습하는가 보다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