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B 3일 차 걷기를 시작합니다. 모험과 스릴, 공포와 기도, 절망과 기쁨이 함께 했던 경로입니다. 클래식한 TMB 경로가 아니다 보니 TMB 표지판도 없고 미리 준비한 GPS 경로가 담긴 스마트폰 지도와 돌무더기나 바위에 노란색 페인트로 칠해진 두 줄짜리 표식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경로입니다. 한 가지 더 앞서간 이들의 발자국도 있기는 합니다. 본옴므 산장(Refuge de La Croix du Bonhomme, 2,477m)은 여러 갈래의 길이 연결되는 지점에 위치한 산장으로 저희처럼 TMB를 역 시계 방향으로 걷는 분들의 경우 3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산장에서 바로 본옴므 고개(Col de La Croix du Bonhomme)를 통해 하산하는 방법으로 이 산장에서 머물지 않는 ..
드디어 TMB 2일 차 걷기의 마지막 단계인 본옴므 고개에서 본옴므 산장까지 가는 길이 남았습니다. 지도에서 보듯이 경사는 급하지 않지만 본옴므 교차로까지 산허리를 고도를 높이며 걷고, 교차로에서 산장까지는 내리막을 약간만 걸으면 됩니다. 길은 어렵지 않은데 날이 쌀쌀한 데다가 몸이 지쳐서 상당히 힘들었던 구간입니다. 본옴므 고개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세찬 바람과 함께 엄숙함이 분위기를 지배합니다. 날씨도 춥고 바람도 세차서 몇 사람이 들어가서 쉴 수 있는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대피소는 의자만 있고 별다른 시설이나 장치는 없는 그야말로 오늘 같은 날을 위한 장소였습니다. 다행히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만의 휴식처로 잠시 동안 머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한 청년이 들어왔는데, 공간이 ..
17Km가 넘는 거리를 주파해야 하는 TMB 걷기 2일 차의 마지막 고비입니다. 고도 1,210m의 노트르담 예배당에서 시작한 오르막을 이어가서 2,329m의 본옴므 고개(Col du Bonhomme)에 도착하면 큰 고비는 넘긴 것입니다. 조베 평원에서의 쉼을 뒤로하고 다시 오르막을 오릅니다. 신발을 벗고 조베 호수에서 얼음 계곡물에 살짝살짝 발을 담그다 보니 산 그림자가 햇빛을 가려 금방 쌀쌀한 기운이 밀려옵니다. 오후 2시 10분이 지나는 시각, 10여분의 휴식을 접고 우측의 TMB 경로 표지판을 따라 본옴므 고개를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이곳은 조베 호수로 가는 갈림길인데 좌측의 조베 호수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그냥 따라 가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조베 평원 위로는 양 떼들을 방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