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포 해변을 떠난 해파랑길 18코스는 방어리와 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를 지나서 조사리에 이르고 모래와 몽돌 해변이 인상적인 조사리 해변을 거쳐 방석리에 도착한다. 방어리 일부 구간은 북파랑길의 새로운 데크길로 길을 이어가고 조사리 해변에서는 건천인 하천 구간을 다리 대신 해변으로 걷는 모험도 감행한다. 원래의 해파랑길은 월포 해변을 지나면 얼마 동안 해안 도로를 따라 도로변을 걷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방파제 안길로 들어와서 방파제를 넘어 해안가 바위 위로 조성된 데크길을 걷는다. 앞쪽으로 방어리 어항이 보인다. 이 지역의 암석들은 유난히 녹색을 띤 것들이 많다. 점토질의 퇴적암 같은 경우 암석 자체가 녹색을 보인다고 하는데 암석 자체 성분보다는 외부의 어떤 요인 때문에 착색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이가리 닻 전망대를 떠난 해파랑길 18코스는 월포 해수욕장을 거쳐 방어리에 이른다. 이가리 닻 전망대에서 다시 내려와 전망대 아래를 지나 조경대 표지판 방향으로 이동한다. 해안과 숲길을 오가며 길을 이어간다. 구멍이 뽕뽕 뚫린 바위가 마치 중세 기사의 투구와 같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저 바위와 인사를 나누고 싶었을까 작은 돌멩이 하나씩을 바위 입에 물려주고 떠난 모양이다. 기암괴석의 해안이 계속 이어진다. 자신에게 박혀 있던 돌들을 오랜 세월 하나, 둘 떨구어 내고 쩍쩍 큰 틈까지 보이기 시작한 바위가 파도가 들이치는 해안 한가운데서 소나무 한 그루를 제대로 키우고 있다. 뒤집어 보면 저 소나무가 바위틈에 뿌리를 들이밀면서 바위를 지독히도 괴롭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산에서 내려오는 실개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