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루이팡에서 지우펀으로 올라갈수록 시야도 점점 더 넓어져서 가깝게는 선아오 항구(深澳漁港)가 보이고 머리는 지룽섬(基隆島)도 시야에 들어온다. 도심에서 벗어나서 바다를 보니 마음이 활짝 트이는 느낌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지우펀 마을 입구(Jiufen Old Street, 九份老街)가 아니라 그 이전 정류장인 지우펀 파출소 앞에서 하차하여 마을길을 걷기로 했다. 파출소 벽에 새겨진 九份(지우펀)이라는 글씨가 우리를 맞아준다. 빛날 빈(份) 한자는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사람의 몫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우펀(九份)이라는 마을의 이름도 단지 아홉 가구가 살던 산골 마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타이베이 대종주 이후로 거친 계단을 오를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다시 계단의 굴..
대만 1차 여행 3일 차는 지우펀을 방문하고 지룽을 거쳐 타이베이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타이베이에서 버스를 타면 지우펀으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중간에 있는 루이팡(瑞芳)을 들러서 가기로 했다. 루이팡은 지우펀, 스펀, 핑시 등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도시이다. 이른 아침의 타이베이 풍경은 시끌벅적했던 저녁의 시내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화창한 날씨와 2024년 11월 마지막날의 약간은 서늘한 공기가 상쾌함을 더해주는 아침이다. 오늘 아침도 대만 현지식이다. 용허또우장(西門町 永和豆漿)이라는 가게이다. 대만의 국민 조식이라는 또우장과 요우티아오를 먹으러 왔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앉아서 먹을 공간이 있었다. 두유인 또우장(豆漿)과 밀가루 반죽을 길게 튀겨낸 요우티아오(油条)가 나름 입맛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