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효 검은 모래 해변에서는 해녀와 인어상이 저희를 맞이 합니다. 다른 곳에 세워진 해녀상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하효 검은 모래 해변은 삼양 검은 모래 해변과 더불어 제주의 대표적인 검은 모래 해변입니다. 해변 벤치에 앉아서 동쪽을 바라보니 예술가로 보이는 한 아저씨는 파도에 밀려온 나뭇가지를 골라서 부지런히 가방에 담고 있고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펄쩍펄쩍 뛰며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우리가 걸어온 서쪽을 바라보면 넓은 검은 모래 해변과 그 뒤로 하효항이 보입니다. 하효 검은 모래 해변이 자리한 효돈동의 옛 이름은 소 엉덩이살을 의미하는 우둔이 아니라 "소 무리"란 의미의 우둔(牛屯)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조선 영조 당시의 인물인 고명학(高鳴鶴)이 과거 급제에도 불구하고..
걷기 여행의 큰 재미 중에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시장"입니다. 올레길 17코스가 동문 시장에서 끝나고 18코스가 동문시장 앞의 동문로타리의 산지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동문시장은 올레길 17, 18코스의 분기점입니다. 동문 재래 시장은 현지인에게도 유용하겠지만 수많은 관광객과 올레꾼을 대상으로 한 먹거리와 선물 거리로 넘쳐나는 곳입니다.산지천 마당에서 바라본 동문 재래 시장의 입구 모습입니다. 올레길 17코스의 종료 지점입니다. 입구와 출구가 여러곳이라 시장을 둘러볼 요량이라면 일단 올레길 코스와 관계없이 쭉 둘러보는 것이 마음 편한 방법일 것입니다.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던 필자의 경우에는 군것질하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다음 코스도 얼뚱한 길로 빠지긴 했습니다. "제주"하면 떠오르는 먹거리들 한라봉,..
글 제목을 "내 맘대로 걷는 올레 17코스"라 적고 보니 첫 올레길 도전부터 헤맨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다음 올레길 부터는 지도를 제대로 준비하고 올레 표지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세밀한 지도 보다는 큰 지도만 가지고 있었고 올레길 표지도 리본만 찾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주택가 골목길에서 꺾어지는 부분에 리본이 아니라 전봇대에 화살표가 있었더군요. 아무튼 첫 올레길 도전은 이렇게 허점 투성이로 시작되었습니다. 제주목관아를 놓치기는 했지만 해변을 따라서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횟집거리를 거쳐 김만덕 기념관을 지나 동문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끝부분에서는 18코스를 거꾸로 거슬러 온 격이 되었습니다.제주를 여러번 다녀왔지만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이라며 용두암은 간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