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63코스 천북굴단지에서 시작했던 이번 여행도 끝이 나고 있다. 자염 복원으로 유명한 낭금리 마을을 지난 길은 해안길을 따라서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에서 소원면 법산리로 넘어간다. 금소만 바다를 보며 법산리 해안길을 돌아가는 서해랑길은 법산리에서 송현리로 진입하면서 32번 국도를 만나고 국도변에 있는 송현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낭금마을 언덕을 넘어온 길은 해안길을 따라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가 겨울을 재촉하는 듯하다. 보슬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 가운데 걷는 가을 여행길에 운치가 더해진다. 창밖으로 내리는 가을비를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 하는 분위기를 상상해 보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에 취할 때가 아니다. 67코스 종점까지 약 8Km를 더 가야 한다. 정오를 ..
도황리 앞바다에 있는 둑길을 따라서 직선으로 바다를 건너가서 마금리로 넘어가고자 했던 무모한 시도는 철저히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다시 원래의 경로로 돌아와서 해안 둑방길을 따라 걷는다. 근흥면 도황리에서 용신리로 넘어가고 오리목길 인근에서 근흥로 도로로 나왔다가 용봉산에 오르면서 도로를 벗어난다. 70여 미터의 용봉산을 내려오면 마금 3리의 광활한 염전 지대를 가로지르고 낭금리 마을로 넘어간다. 바다를 건너서 마금리로 직접 넘어가고자 했던 무모한 시도가 실패로 끝난 후 원래의 도황리 해안가로 돌아오니 게 한 마리가 선착장 위에서 대결 자세를 갖춘다. 잠깐의 무모한 호기심 때문에 시간과 힘을 낭비한 것도 서러운데 작은 게 한 마리까지 대결하자고 달려드니 땅이 꺼질 것 같은 한숨이 절로 쏟아진다. ㅠㅠ. ..
태안군 근흥면 안기 2리와 용신 1리를 이어주는 궁틀길을 걸어온 서해랑길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근흥반도 바깥으로 나간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을 가로지른다. 원안 해수욕장 입구에서 잠시 마을길로 돌아가지만 계속 용도로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여 연포 해수욕장에 닿는다. 용도로는 근흥면 용신리와 도황리를 이어주는 도로이다. 궁틀길 끝자락에서 용남로 도로 인근으로 나가지만 도로로 나가지는 않고 다시 농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내려간다. 농로를 따라가는 길에서 갑자기 포장길이 없어지고 풀숲으로 들어가니 당황스러웠지만, 서해랑길 리본을 따라 1백 미터의 짧은 오솔길을 지나면 다시 포장길을 만난다. 근흥반도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길, 용신리의 작은 야산 옆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푸른 하늘은 하얀 깃털 구름으..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진산리 갯벌 체험장을 떠난 길은 마을 뒤의 망원산(54m)을 넘어서 해변으로 나갔다가 평화염전 외곽을 돌아간다. 해안길을 걸으며 태안군 태안읍에서 근흥면으로 넘어가고 용요천 하구를 지나 안기 2리 마을로 돌아서 간다. 궁틀길을 따라 이동하는 길은 용신 1리로 향한다. 진산리 갯벌 체험장을 지나온 길은 마을 뒤의 망원산을 넘어 다시 해변에 닿는다. 이곳은 접근성 때문인지 진산리 갯벌 체험장처럼 많은 사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인근의 캠핑장에서 고객들을 갯벌 체험장으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인간의 본성 속에 있는 채집의 본능이 깨어난 것인가? 갯벌에 몰려든 사람들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도시인들에게 이만한 놀이 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면 바다를 살리고 갯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