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석문공원을 지나면 언덕을 올라 백도로 도로 위를 지나는 구름다리를 건너서 석문산(283m)에 이르고 세종대왕(탕건) 바위까지 조금 오른 이후로는 석문산 중턱의 산책로를 따라 산을 돌아간다. 산을 내려오면 신리마을을 거쳐 도암면 읍내 도암농협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드디어 도암석문공원에 도착했다. 만덕산과 석문산 사이로 흐르는 맑은 도암천이 우리를 반겨 준다. 만덕산 끝자락 바위 절벽에 자리한 석문정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도암천을 건너 석문 공원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공원 끝자락에서 다시 도암천을 건너서 구름다리로 향한다. 도암천 건너편에서 산 중턱으로 올라 구름다리를 통해서 석문산 중턱으로 향하는 길이다. 석문(石門), 남도의 소금강이라는 별칭답게 석문산의 기암절벽에 탄성이 쏟아..
사진리 가는 도로 위를 구름다리로 건너서 황성개비산, 재구남봉, 망일봉을 거쳐서 목은 이색 기념관에 닿으면 오늘 여정의 고비인 산행은 끝나게 된다. 이후로는 도로를 따라서 평탄한 길을 걷는다. 구름다리가 없었다면 사진리 가는 도로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했을 텐데 지침 몸 상태에서는 구름다리가 고맙다. 구름다리가 도로 위로 상당한 높이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아찔한 편이다.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영해 읍내 방향과 사진리 해안의 전경이다. 사진리라는 이름이 독특한데 그 유래를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사진과는 연관이 없고 포구가 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태양광 전지판을 붙인 LED 안내판도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소나무의 솔방울을 달고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목은 이색 산책로가 시작..
축산항에서 뼈해장국으로 아주 든든하게 점심을 챙긴 우리는 해파랑길 22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22코스는 축산항 뒤편의 와우산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봉화산과 망월봉을 지나며 산 능선을 따라 황성개비산, 재구남봉, 일월봉을 지나 목은 이색 기념관에서 도착하면서 산행을 끝낸다. 22코스의 나머지 절반은 평지와 해안길을 걷는다. 대진항과 대진 해수욕장을 거쳐서 고래불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22코스는 본격적인 산행이 필요한 지역이므로 충분한 물과 간식, 그리고 스틱을 꼭 챙겨갈 것을 추천한다. 물론 우리처럼 두 코스를 이어서 걷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어려운 코스라고 엄살떨 일도 아니지만 두 코스를 이어서 걷다 보니 저질 체력은 스틱의 부재가 상당히 아쉬웠다. 끝내는 산중에서 죽은 나뭇가지를 하나..
이기대 출렁다리에 들어섰다. 히말라야 깊은 계곡에 설치되어 당나귀와 사람이 다니는 출렁다리와는 높이도 긴장감도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보기 드문 지질 지대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지나갈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소위 "돌"에 대해서 조금의 지식이 있다면 더 흥미롭겠지만 수십 년 전 지구과학 수업 때 들었던 내용은 가물가물하고 화성암, 안산암, 화산쇄설암 등 암석 이름을 들어도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돌" 문외한이니 출렁다리에서 느끼는 것은 바다 가까이에서 파도가 자갈을 씻고 물러가는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후루룩 몰려왔다가 쏴라락 빠져나가는 자갈밭 파도 소리는 비슷한 듯 다른 나름의 독특한 소리가 있었다. 글을 쓰며 사진을 다시 보니 이기대 출렁다리와 광안대교가 마치 하나로 이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