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경우 올레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지만 그중에서 계절마다 그 모양을 뽐내는 꽃을 만날때 생명의 신비함에 넋을 놓고는 합니다. 지난번에 만났던 꽃도 늘 새로운 것이 올레길의 꽃의 아닌가 싶습니다. 육지의 1월은 스산한 나뭇가지에 겨울눈이 고작인 계절이지만 제주의 1월은 곳곳에 올레꾼의 이목을 사로잡는 꽃들이 피어있는 계절입니다.작년 여름 조천 쪽 올레길, 먼나무 가로수 아래에서 만난 괭이밥입니다. 이곳은 가로수 아래가 아니라 담벼락아래에서 무리를 지었네요.("올레길에서 만난 괭이밥" 참조) 날이 추워서인지 꽃잎을 돌돌 말고 있는 모양이 활짝 핀 꽃보다는 더 귀엽습니다. 제주에 사는 고양이들은 사시사철 괭이밥이 있어서 덜 외롭지 않을까 싶네요. 여수, 통영, 부산등 육지에서도 1월에 볼..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말라는 말은 개가 무슨 풀을 뜯어 먹냐? 말도 않되는 소리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렇지만 개를 집 밖에서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잡식 동물인 개가 풀 뜯어먹는 것이 아주 헛소리는 아닙니다. 개집 주변에 까마죽이라도 날라치면 마치 사람이 채소를 키우듯 열매가 익기를 기다려 낼름 낼름 검게 익은 열매를 따먹는 모습을 이따금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풀의 열매를 먹기도 한답니다. 바로 "괭이밥"입니다. 신맛이 나는 풀을 고양이가 먹는 모습에서 괭이밥이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고양이 같은 육식동물이 풀을 먹는 것은 풀을 먹는다기 보다는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장을 자극하거나 토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합니다. 괭이밥은 여러해살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