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걷기는 부부 둘이서 때로는 오순도순, 때로는 티격태격, 때로는 살벌함과 침묵 속에서 걸었는데 이번 여행은 명절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걸어 보기로 했다. '한 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한다는 광고 문구를 생각해 보면 함께 살아도 끼니를 같이 하기도 어려운 지금 세상에서 독립한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면 무지하게 어렵고, 쉽다고 생각하면 마냥 쉬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무튼 부부가 걷던 서해랑길 경로를 가족들이 함께 걸어보고자 한다. 쉽고 길지 않은 코스이다. 이동 수단은 물론 대중교통이다. 장항선 광천역에서 시작한다. 광천역에 07:59, 08:46에 도착하는 기차가 후보군이다. 08:55에 광천터미널에 출발하는 대천시내버스를 타면 6..
김제시를 지나서 군산시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만경강을 따라서 군산 남부를 서쪽으로 걷는다. 강변으로 조성된 깔끔한 자전거 도로와 산책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만경강이 내륙에서 퍼다 나른 흙이 만든 광활한 간척지의 둑방길을 걷는다. 군산시 대야면에서 시작한 53코스는 서쪽으로 이동하며 회현면 금광리로 들어오고 북쪽으로 이동하며 신기촌과 옥성마을을 지난다. 남군산로와 회미로 도로를 가로지르고 광지산마을을 지나 고개를 하나 넘으면 회현면 읍내에 닿는다. 군산으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새창이 다리 앞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만경강을 따라서 강변을 서쪽으로 걷는다. 새창이 다리가 있는 곳은 군산시 대야면으로 군산 시내버스를 타고 신촌마을 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한반도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새창이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