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우연히 시작한 해파랑길 걷기는 많은 추억과 기쁨을 선사해 주었다. 농번기를 피해 시간이 나는 대로 움직인 덕택에 올해 가을이나 가야 끝낼 것 같았던 50코스 완주도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중부 서해안에서 고성까지 가는 것은 그야말로 도전이다. 자동차를 몰고 갈 수도 있지만 원거리 운전이 마뜩하지 않기도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구간이면 버스나 기차에 몸을 맡기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일단 고성 지역으로 이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중간에 경유지가 있는데 버스 별로 경유지에 따라 180분이 걸리기도 하고 150분 만에 가기도 한다. 동서울 터미널까지 이동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KTX와 전철을 이용할 수도 있고, S..
해파랑길 37코스는 바다를 등지고 내륙으로 들아가는 길이다. 강릉 바우길 7구간과 함께하는 길로 풍호연가길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바우길 7구간에서는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강릉시 강동면에 위치한 풍호 연꽃 단지가 있어 붙인 이름이 아닌가 싶다. 안인항은 1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인 만덕봉에서 발원한 군선강이 동해와 만나는 지점에 있는 항구인데 37코스는 군선강을 따라가며 모전리에 있는 강동 초등학교에 이른다. 안인 해변에 설치되어 있는 돛단배 모양의 조형물을 뒤로하고 해파랑길 37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포털 사이트의 지도에서는 안인항이라 표시하고 있지만 강릉시에서 말하는 이곳 어항의 정식 이름은 안인진항이다. 실제 주소도 안인진리다. 안인리도 있는데 군선강 너머 북쪽에 있는 마을이 안인리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