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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카오와 홍콩 걷기를 출발합니다. 내년 연말이나 연초면 가족 여행을 다니고는 했지만 2018년 1월 1일 새해를 시작하는 날에 옆지기와 함께 바다 건너 걷기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왠지 더 두근거림이 더한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 파리 여행때 긴 보안 검사 줄 때문에 가슴 졸이며 비행기를 겨우 탑승했던 기억에 이번에는 여유있게 두시간 반 이전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밤 시간이라 그런지 보안 검사 줄도 길지 않았고 시간 여유를 넉넉하게 잡았더니 탑승장 근처에서  책을 읽으며 아주 넉넉하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파리행 비행기 탑승 직전에 스피커를 통해서 내 이름이 불려 졌던 것을 기억하면 아직도 낯이 뜨끈뜨근해 집니다. 인천공항의 진에어 체크인카운터는 E열에 있습니다. 초록색 배경색 때문에 찾기 쉬웠습니다. 탑승 2시간 전인데 카운터는 한산했습니다.



탑승 2시간전인데 티켓팅 순번을 보니 절반 넘는 사람들이 이미 티켓팅을 마친 모양이었습니다. 인천공항(ICN)에서 마카오(MFM)으로 가는 LJ121편은 대한항공하고 코드쉐어하는 항공편이라 탑승구 안내가 대한항공 편명과 번갈아 나왔습니다. 대한항공이 2터미널로 가더라도 마카오행 고객들은 1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진에어 탑승구를 찾아야 하니 1월 중순 부터는 조금 헷갈린 사람들도 생기겠습니다. 


진에어 티켓팅을 마친후에는 인터넷뱅킹으로 미리 신청해 놓은 홍콩 달러 환전을 찾으러 갔습니다. 마카오에 도착하면 미국 달러를 가지고 마카오 달러(MOP)로 환전할 예정이지만 혹시나 하는 차원에서 인터넷 환전 최소 단위인 10만원 정도를 홍콩 달러로 환전했습니다.



마카오행 진에어가 출발하는 9번 탑승구 앞에는 위의 그림처럼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 이런데도 있었나? 싶었네요. 



시간 여유가 있으니 환전한 홍콩 달러를 잠시 살펴 보았습니다. 지폐에 눈에 익숙한 "HSBC" 표시가 있어서 알아 보았더니 우리나라는 한국은행권만 존재하지만 홍콩은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은행 홍콩 법인 3군데에서 통화를 발권한다고 합니다. 지폐의 종류가 여러가지인 것이지요. 20, 50, 100, 500, 1000 달러권을 세 은행이 발권하지만 HSBC 은행권이 점유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10달러 지폐와 동전은 홍콩 금융관리국만 독자적으로 발행한다고 합니다. 세 은행이 발권하는 지폐는 예전의 금 본위제처럼 홍콩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달러 만큼 발행하는 페그제로 운용한다고 합니다. 1983년부터 미국 달러 1달러 대비 홍콩 달러 7.8의 비율로 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10달러 짜리 홍콩 달러로 한쪽이 투명했습니다. 우리나라 1만원권 한쪽을 전등에 비추면 세종대왕이 보이는 것과는 다른 참 특이한 지폐였습니다. 



비행기는 이미 오래전에 탑승구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에 취항하는 저가 항공들이 연결편 지연 때문에 탑승이 늦어지는 것을 종종 보곤 했는데 그런 상황과 전혀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비행기는 B737-800으로 새 비행기 티가 팍팍 나더군요. 모니터에 리모컨도 있었지만 동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비행기는 인천공항을 이륙합니다. 



이번 마카오행 진에어에서는 생전 처음 저가 항공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받아 보았습니다. 정식 식사는 아니지만 인천-마카오 구간 보다도 긴 비행에서도 없는 기내식이 제공된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삼각 김밥에 요플레, 바나나, 건과류로 이루어진 간식이지만 깔끔하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가 항공에서 기내식이라니...... 작은 것이지만 기대하지 않은 횡재를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땡큐!



밤 시간 이니 만큼 식사가 끝날 즈음에는 취침을 위해서 비행기를 소등하는데 그 전에 받은 무료 엽서입니다. 이것 또한 괜은 서비스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먼 타지를 여행할 때면 현지 우체국에 들러서 현지 사진이 담긴 우편 엽서를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그런 필요를 비행기에서 채울 수 있다니...... 이 또한 고마웠습니다. 간단한 메시지를 담아서 승무원에 전달하면 붙여준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간단한 신년 인사를 담아서 승무원에게 전달하고 눈을 감습니다. 100일후에 뜻하지 않은 엽서에 다시 한번 미소를 짓겠지요!



비행기는 밤하늘을 거슬러 날아서 마카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타는 복잡함 없이 바로 탑승구로 연결해 주더군요. 



마카오 입국 절차는 정말 간단했습니다. 숙소 바우처나 돌아가는 E-ticket을 보여줄 필요도 없었고 여권을 제출하면 위의 그림과 같은 입국신고서를 받는 것으로 입국 절차는 끝났습니다. 마카오를 체류할 동안에는 잘 보관하라는 문구와 3개월의 유효 기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얇은 종이이지만 중요한 것이므로 여권에 끼워서 잘 보관합니다.



입국 절차를 마친 다음에는 가지고 있던 미국 달러를 가지고 파타카(마카오 달러)로 환전 했습니다. 환전소는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문제는 마카오 패스를 판매하는 편의점(세븐일레븐)이 현지 시간으로 새벽 1시 30분인데 문을 닫았더군요. 24시간 운영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찍 문을 닫으므로 마카오 공항에 늦게 도착하는 비행편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참고하셔야 합니다. 하는 수 없이 버스는 현금을 내야 합니다. 숙소가 있는 마카오 반도까지 택시를 이용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이왕 늦은거 야간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남측 주차장 쪽으로 이동하면 마카오 반도 쪽으로 가는 N2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N2 버스 정류장. 마카오에서는 일방통행로가 많기 때문에 구글맵에서 버스 노선을 검색할때 길의 방향을 감안해서 검색합니다. 일방통행로에서는 버스타는 방향을 헷갈릴이 없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숙소 근처인 "M144. 水坑尾街, Rua Do Campo" 정류장에서 내리는데 버스비는 통상 타는곳 기준이고 공항에서 N2버스를 탈때는 4.2 MOP라서 둘이서 잔돈없으니 10 MOP를 지불했습니다.



새벽 2시임에도 불이 꺼지지 않은 건물들을 바라보면서 N2 버스는 마카오 핵심 위치들을 거쳐 갑니다. 새벽 2시인데 퇴근하는지 출근하는지 현지인들이 끊임없이 타고 내렸습니다. 마카오 버스를 타면 정류장마다 방송과 함께 LED 전광판으로 정류장을 안내하는데 광둥어, 포루투갈어, 영어 방송이 나오지만 전광판에는 광둥어와 포루투갈어만 나오는 경우가 있고 미리 찾아 놓은 지명과 다를수 있으므로 광둥어와 포르투갈어로 정류장을 메모해두고 정류장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M144. 水坑尾街, Rua Do Campo" 정류장 근처의 맥도날드 새벽 두시가 되어 가는 시간에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아무튼 맥도날드를 지나서 숙소까지 가는 길은 세나두 광장같은 큰 길도 있었지만 좁은 골목들도 있어서 여성 혼자라면 무섭겠다 싶었습니다. 필자와 옆지기는 배낭 뿐이고 Maps.me로 GPS켜고 숙소를 쉽게 찾았지만 캐리어를 끌고 여성 혼자 이런 골목을 걷는 것은 비추입니다. 마카오의 한쪽은 불이 꺼지지 않는 초고급 호텔이지만 저렴한 숙소들이 있는 지역은 우리나라 빌라 같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베드타운이기 때문입니다.



마카오 숙소들의 특이한 점은 보증금(디파짓)이 있다는 것으로 저의 경우 체크인 시에 200 MOP를 맡겨놓았고 체크 아웃 시점에 그대로 받았습니다. 홍콩 달러로도 낼 수 있는데 낼때는 홍콩달러, 받을 때는 MOP로 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보증금 영수증을 보니 단위가 적혀 있고 받은대로 돌려 주었습니다. 마카오에서 보증금을 낸 경험 때문에 홍콩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면서 보증금이 얼마냐고 물었다가 "뭔소리?" 하는 표정을 보았다는 ...... 홍콩에서는 보증금이 없었습니다.


밤 비행기를 타고 올때 숙소를 검토하면서 확인했던 것은 체크인 마감시간인데 많은 숙소들이 체크인 마감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예약했던 "Your Home Is Macau, 澳門之家"(4 QunXing New Street)"은 2시 30분이 넘는 시간인데도 체크인을 받아주더군요. 카운터 옆 방에서 문을 열고 자고 있어서 노크해서 깨웠지만 24시간 체크인이라 표시 된것이 허언은 아니었습니다.



숙소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장착하고 마카오에 무사히 도착 했다는 소식을 카톡으로 전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밤 비행기를 타고 와서 숙소에 체크인하기가 아까운 사람들은 공항 의자에서 노숙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더군요. 그것도 커플이 나란히 커플티를 입고 마스크하고 공항 의자에 앉아 노숙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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