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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일이 있어 경북 춘양에 다녀왔습니다. 남원의 "춘향"이 아니라 "춘양목"의 고장 춘양입니다.

수도권에서 춘양으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풍기 IC를 거치면 그리 어렵게 않게 갈 수 있지만 때마침 눈 예보가 있고 고지대 이다보니 자가용 운행이 쉽지 않을것 같아 대중교통을 찾아 보았습니다. 교통의 중심지인 영주까지 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번 갈아타는 것도 그렇고 시간 약속도 있으니 그나마 가장 좋은 방법은 기차였습니다. 하루에 딱 한차례 그것도 월요일에는 쉬는 O-Train이 있었습니다. 천안과 오송을 거쳐 청주-충주-제천을 지나 단양, 영주, 봉화를 거치는 차편이 이었습니다. 나중에 승무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에는 제천에서 태백을 거쳐가는 코스를 이용했었는데 최근에 단양과 영주를 거쳐 철암까지 가는 것으로 바뀐것이라 하더군요.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제천과 태백 사이의 노선이 둥근 원 형태를 그리고 있어 O-Train이라 하는 모양입니다.


기차는 누리로나 ITX로 이용하는 객차를 내부 개조한 4량짜리 전동차였습니다.


객실 입구부터 남다른  유리 장식으로 특성화한 기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필자가 승차한 4호차와 1호차는 에코객실로 일반 누리로처럼 4열로 좌석이 배열되어 있고 위의 사진처럼 끝부분에 전망석이 마련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2호, 3호차는 가족석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배치하고 있었습니다.


각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배치되어 있어서 노트북 작업, 충전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4량짜리 기차이지만 중간에 매점도 있어서 시간 약속에 시간을 벌기 위해서 도시락을 구매해 식사를 했습니다.  승무원이 친절하게 밥도 데워주더군요.


춘양역에 내려 큰길로 나오면 바로 만날수 있는 춘양면의 주민문화교육센터입니다. "억지 춘양"을 전면에 내세운 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춘양역 노선은 유난히도 꺾어짐이 심한데 이유가 다름 아닌 "억지 춘양"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억지 춘양"의 유래 중 하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 지금도 교통이 쉽지 않은데 예전에는 더 심해서 춘양으로 시집오는 분들의 마음을 두고 "억지 춘양"이라 했다는 설

  • 춘양에서 나는 질좋은 소나무 "춘양목"에 연관된 이야기로 춘양목이 너무 유명하다보니 주변 고을의 상인들 조차도 자신이 가지고 나온 나무가 춘양목이라 우긴다 해서 "억지 춘양"이라 했다는 설. 

  • 일제와 해방후에 걸쳐 철도를 부설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자유당 시절 거듭된 철도 개통 실패에도 불구하고 철도 개통 시점에 철도 역사를 억지로 면소재지 부근으로 옮겼다 해서 "억지 춘양"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시장 입구에 춘양목과 송이의 고장이라 할 만큼 춘양역에서 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송이 수집 및 판매"라는 문구를 붙인 집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풍부한 임산물 때문이었을까? 역사 부근 주택지에는 깔끔하게 새로 지은 주택들이 줄지어 있었고 깔끔한 운동장도 있었습니다. 왠만한 전원 주택 단지에 버금할만 했습니다. 상점들의 간판도 깔끔했고, 깨끗한 도시였습니다.


시장통을 걷다가 만난 5천원짜리 닭개장. 정성들인 고추 부각도 좋았지만 토란대와 고사리를 넉넉하게 넣어 끓인 닭개장의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의 춘양역.


역사 안에 전시하고 있는 춘양목 샘플입니다. 숭례문 복원때도 쓰였다죠?


춘양목 옆에 앉은 호랑이 한마리 꼬마 아이들은 무서워 할 만한 포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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