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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암항을 떠난 해파랑길은 나사 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 큰길로 나가서 도로변 길을 걷는다.

 

신암항에서 서생중학교가 있는 큰길까지 나가는 길은 "당물길"이란 독특한 이름의 길이다. 인근에 당물 공원도 있는데 "당물"이란 선녀가 아이를 낳고 그 탯줄을 묻은 곳을 의미한다고 한다. 신암 방파제 건너편에 길게 뻗어 나온 곳을 가위터라 부르는데 전설에 따르면 선녀가 동해 용왕의 아들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탯줄을 자른 가위를 놓은 자국이 있다고 해서 가위터라 부른다고 하고, "당물길"의 이름은 이 전설과 연관된 것이었다.

 

서생 중학교 앞에서 나사 해수욕장까지는 해맞이로 큰길의 도로변을 걷는데, 길에 어느덧 나사 해수욕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사마을로 진입하면 앞으로 가야 할 간절곶은 3.3km과 오늘의 목적지인 진하 해변은 7.7km가 남았다는 표지판을 만난다. 총 19Km 중에 절반 이상을 지나왔다. "나사"라는 이름이 체에 거른 고운 모래라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말처럼 고운 모래가 펼쳐진 곳이다.

 

해파랑길 표지판의 내용처럼 일단 해수욕장에 들어서면 해안길을 따라 3.5Km 정도를 계속 걸으면 저 멀리 간절곶에 이를 수 있다.

 

모래가 곱다 보니 파도에 젖은 모래는 단단해 보인다.

 

나사 해수욕장은 위의 사진 상단에 있는 하얀 등대가 세워진 방파제가 해안선을 앞 뒤로 나눈다. 방파제 뒤쪽 해안은 방파제 안이라 그런지 모래사장도 넓고 파도도 잔잔하지만 앞쪽 해안은 파도도 세게 부딪히고 있었다. 모래사장도 불규칙했다.

 

앞쪽 해안에 모래가 쌓이도록 하기 위해서 2018년 40미터짜리의 방파제와 비슷한 이안제라는 구조물을 해안 양쪽에 설치했는데 그로 인해 강한 파도가 생기기 시작해서 해안 일부의 침식과 싱크홀 현상도 일어났다고 한다. 앞으로 추가로 이안제를 설치한다고는 하는데, 과연 이곳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모르겠다.

 

파도와 싸우고 있는 앞쪽의 해안선과는 달리 중간 방파제 뒤쪽 해변은 "나사"라는 이름답게 아주 고운 모래들이 잔잔한 물결과 함께 한 풍경을 하고 있다.

 

해수욕장 건너편으로 있는 방파제를 따라 나사항이 조성되어 있다. 우측 그림은 나사항을 지나면서 바라본 나사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나사항 한쪽에는 멸치를 삶던 솥을 걸었던 아궁이도 볼 수 있었다. 나사마을의 특산물 중에 멸치가 포함되어 있는 이유를 짐작할만한 모습이다.

 

간절곶으로 가는 길에서 볼 수 있는 나사 등대.

 

한낮의 태양빛에 반짝이는 동해 바다는 눈이 부실 정도이다. 멀리 오늘 우리가 우회해서 지나왔던 고리 원자력 발전소도 아물거린다.

 

나사 등대 근처에는 나사 쉼터라는 정자가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나사 쉼터 앞은 난간에 기대어 잠시 동안 멍하니 바위 암석 지대와 함께 푸른 바다와 파도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나사 해안길, 간절곶 해안길을 이어서 걷는다. 도로변을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멀리 평동항의 방파제가 보인다. 평동항 근처에 이르기 전에는 이렇게 바다를 감상할지 있지만 이후에는 카페와 횟집들 앞을 지나야 하므로 길조심, 차조심에 주의해야 한다.

 

평동항이 있는 평동 마을은 간절곶에 가려있지만 해 뜨는 갯마을로 유명하다고 한다. 들이 넓고 평평하다는 의미로 평동 마을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실제로 평동 마을 근방은 경작지가 많다.

 

평동항을 지나면 간절곶 해안로를 따라가는 길은 잘 포장된 인도를 따라 걷는다.

 

해파랑길 4코스 후반부로 갈수록 발걸음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간절곶 가는 길에 있는 벤치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갖기에 최고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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