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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핑의 메카 송정 해수욕장을 지나서 해수욕장 끝자락에 있는 죽도 공원으로 향한다.

 

송정 공원이라고도 불리는 죽도 공원은, 이름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대나무가 많던 장소라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현재는 대나무 대신 울창한 소나무가 공원을 채우고 있다. 소나무 숲 사이로 곳곳에 벤치와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서 쉬어가기 참 좋은 곳이다. 물론 해안가로 조성된 산책길도 한 바퀴 돌기 좋은 곳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계단으로 진입한다.

 

조금 전 송정 해수욕장 구입했던 사과. 옆지기가 사과를 먹고 싶다고 하니 어떻게든 사과를 구입해야겠는데, 해안가에는 큰 마트는 없고 편의점만 몇 개 있을 뿐이었다. 한 편의점에 들어가 "혹시, 사과도 팝니까?"하고 물어보니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퉁명스럽게 없다고 한다. 그래도 그냥 포기할 수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작은 슈퍼에 들어갔는데 역시 과일을 진열해 놓은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혹시, 사과 없나요?"하고 물어보니 주인장 아주머니는 냉장고 있다고 가보라고 하신다. 사과 4개가 들어가 있는 한 봉지에 5천 원 했는데 두 봉지를 가져다가 계산하려 하니 씻어 주냐고 물으신다. 한참 걷는 중에도 먹을 수 있으니 씻어 달라고 말씀드리니 금방 두 봉지를 씻어서 가져오신다. 게다가 덤으로 2개를 더 챙겨 주시면서 정말 맛있는 사과라고 한참을 자랑하셨다. 바로 그 사과를 배낭에서 꺼내어 슈퍼 아주머니가 맛있다고 자랑하던 그 맛인지 확인해 본다.

 

어제 점심은 국수를 사 먹었지만, 오늘 점심은 도시락이다. 아침에 숙소에서 버너와 코펠로 밥을 해 먹고 도시락도 싸서 가져온 것이다. 집에서 가져온 김, 무말랭이 무침, 콩자반을 반찬으로 솔숲에서 먹는 점심은 꿀맛이었다.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식사 위치와 메뉴가 애매할 수 있는데 도시락을 싸서 걸으면 적당한 장소에서 부담 없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2코스의 점심 식사 장소인 죽도 공원은 최고였다.

 

우리에게 휴식과 점심 식사 장소를 제공했던 벤치를 뒤로 하고 걷기를 이어간다.

 

공원 끝에는 송일정이라는 작은 정자에서 나름의 풍광 감상과 휴식을 즐길 수 있고,

 

푸른 바다, 시원한 바람,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을 나가는 길에 만난 들고양이 가족. 아들도 딸도 고양이 집사로 살면서 시간, 돈, 노력을 고양이에 쏟고 있지만 우리 부부는 고양이들과는 여전히 서먹서먹하다. 어미를 따라서 이리 숨고, 저리 숨는 새끼 고양이들이 귀엽기는 하다.

 

하나씩 사람의 손이 닿으면 돌무더기에서 돌탑이 된다.

 

죽도 공원을 나와서 다시 바라본 송정 해수욕장. 정말 다시 오고 싶은 해수욕장이다.

 

죽도 공원 옆의 송정항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길을 이어간다.

 

해파랑길 1코스, 2코스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부산시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를 차례로 지나왔는데 이제는 부산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기장군으로 접어들었다. 지금 걷는 길은 기장 해안로다. 조금 있으면 길은 다시 해안가 작은 길로 들어가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대변항 근처에서 다시 이 길을 만난다.

 

코랄라니라는 대형 카페 옆으로 지나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의 문화가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커피 가격은 비싸지만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커피 한잔으로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바다를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한참 동안 보낼 수 있다면 이 또한 나름의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기장 해안로를 걷다가 편의점 앞에서 공수항 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방파제로 항구가 보호되어 있는 공수항의 모습. 조선 시대 공수전이란 토지가 있었던 것으로 유래한 이름인데, 이 토지는 지방 관청에서 쓰이는 경비를 위해서 지급된 것이라 한다. 이곳 방파제도 낚시 포인트로 유명하다.

 

공수항 해안길에 설치된 지압길. 지친 몸뚱이를 끌고 가는 우리 부부에게는 피해 갈 수밖에 없는 장애물이다.

 

공수 해안로를 따라 걸으며 바라본 시랑산의 모습. 시랑산 반대쪽의 해동용궁사에서 접근할 수 있는 시랑대가 있는 장소이다. 오시리아라는 이름의 한축인 시랑대가 저 산 너머에 있다. 해파랑길 경로에 있지는 않지만......

 

공수항 끝자락은 시랑산 덕택에 만 형태인데 아주 작은 미니 모래사장이 있었다. 과연, 여기는 누구의 놀이터일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오시리아"라는 단어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직선거리로 1Km 거리에는 동해선 오시리아 역이 있고 어찌 보면 이곳은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끝자락인데도 한참 개발 중이다. 예전에는 오시리아 펜션 앞쪽으로는 들판이었는데 이제는 빌딩 숲이 될 모양이다. 

 

이 길의 이름이 "용궁길"인데 가는 길에 작은 암자가 있었고 그 입구에는 암자다운 연못이 하나 있었다. 몸은 지쳤지만 이런 풍경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해동용궁사로 이르는 길이니 "용궁길"이라 했나 보다. 이 길로 가면 진짜 용궁으로 가는 것일까? ㅎㅎ

 

오시리아 관광단지라는 이름이 시작된 것은 2016년이지만 이전 이름 동부산 관광단지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전히 한참 공사 중인 이곳을 몇 년 후에 다시 찾아온다면, 그때는 또 천지개벽의 모습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좁은 마을 길인 용궁길을 벗어나면 국립 수산 과학원이 보이는 곳에서 큰 용궁길(도로)이 나온다. 이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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