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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 비치 아파트 옆쪽에는 남천동 공영자전거 무료대여소가 있어서 아파트 앞쪽의 널찍한 공간을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내달릴 수 있다. 광안리 해변 쪽으로는 갈 수 없고 빌린 자전거는 2시간 내에 반납해야 한다.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빌릴 수 있는데, 자전거를 빌려주시는 아저씨께 혹시 광안리 해변 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서 반납하는 방법은 없냐고 물으니,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천근만근 같은 몸을 조금이나마 쉬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해서 잔머리를 굴려 보았는데, 에휴! 그저 걷는 방법밖에 없다.

 

삼익비치 수변공원 근처로는 광안리 해양 레포츠 센터가 있어서 웬만한 해양 스포츠는 모두 즐길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패들 보드가 1시간에 1만 원 내외의 가격이었는데 해변에서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당장이라도 배낭을 벗고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광안리 해변길을 걷는다. 딸내미가 친구들과 부산에 다녀온다고 해서 어디 가냐고 물어보면 첫손가락으로 꼽았던 곳이 이곳 광안리였는데, 역시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남천동 쪽에서 걷기를 시작하면 민락동에서 해변 길이 끝나는데 가는 길에 만나는 수많은 카페와 음식점들을 보면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을 법하다. 광안대교의 야경과 더불어 밤 데이트는 감성이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광안리 해수욕장에 마련된 포토존들. 서프라이즈라고 생각했는데 "SUPrise"였다. 알고 보니 놀람을 의미하는 "Surprise"를 단어를 기본으로 하되 스탠드업 패들보드, SUP(Stand Up Paddleboard)를 알리고자 수영구에서 마련한 것이었다. 서서 타는 패들보드라는 의미라지만 누워서도, 앉아서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자모를 분리해서 광안리를 표현한 “ㄱㅗㅏㅇㅇㅏㄴㄹㅣ”를 보면서 한글은 여러모로 아름다운 문자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피곤한 몸도 쉬게 할겸 광안리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153 구포 국수"라는 곳이었는데 키오스크에서 주문과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작은 가게에서 키오스크를 운영할 정도이니 코로나가 만든 풍경인가 싶기도 했지만, 음식점에서 음식만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좋은 방법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콩국수와 쫄면을 시켰는데 번화가라서 음식값이 비싸지 않을까 했는데 나름 좋은 가격이었다. 콩국수 맛도 좋았다. 체인점으로 전국에 여러 체인점이 있었는데 110년 구포 국수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소개가 있었다.

 

광안대교와 광안리 해변 풍경을 바라보면서 국수 한 그릇 하는 시간이 참으로 여유롭다. 

 

민락동은 광안리 해변에 붙어 있지만 여전히 민락항 포구를 통해서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있고, 그래서인지 주변에 횟집들이 성업 중이다. 이곳에서 회를 포장해서 조금만 걸어가면 만나는 민락 수변 공원에서 바다를 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울타리에 매어진 해파랑길 리본을 바라보면서 해변 길을 따라 걷는다. 

 

차도보다 넓은 자전거 길과 걷는 길. 민락 수변로가 민락 수변 공원을 거쳐서 해파랑길이 강을 건너는 민락교까지 이어진다. 바로 옆 바다 쪽으로는 트라이포트가 높이 쌓여 있다.

 

민락항 포구의 모습. 화려한 해수욕장이 바로 옆에 있고, 주변으로는 고층 아파트와 오피스텔, 호텔 들이 밀어 붙이듯 항구를 포위하고 있지만 민락항 앞바다는 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라 여전히 어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고기를 잡으러 가려면 광안 대교 교각을 통과해야 한다.

 

민락항을 지나면 바다를 보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민락 수변 공원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수변 공원이 호수나 연못, 강을 기반으로 한다면 이곳은 바다와 마천루,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하는 있다는 독특함이 있다.

 

돗자리를 깔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점심을 먹으며 휴식 시간을 가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바로 배낭을 벗어놓고 잠깐의 유희를 즐겼으리라!

 

마천루, 바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한 민락 수변 공원의 깔끔한 모습. 밤에도 화려한 조명을 배경으로 나름 감성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겠구나 하는 상상을 해본다.

 

민락 수변 공원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깔끔한 걷기 길이 이어진다.

 

해파랑길은 수영강을 가로지르는 민락교를 통해서 강을 건너는데 다리 뒤쪽으로 보이는 모습은 센텀시티의 빌딩들이다. 센텀시티는 복합 산업단지로 부산 벡스코를 비롯한 전시장, 대형 백화점과 대형 마트, 호텔, 마천루들이 즐비한 지역이다. 사진으로는 독특한 외형의 쌍둥이 빌딩 "WBC 더 팔레스"와 "센텀 리더스마크"이다. 모두 오피스텔이다. 센텀시티의 센텀은 라틴어로 일백을 뜻하는데 100% 완벽한 첨단 도시를 의도했다고 한다. 원래 이곳은 수영 비행장이 있던 자리이다. 일제강점기 만들어져 한국전쟁 당시에는 구호물자를 나르다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항공기가 취항하기도 했다. 1996년에 부산시가 군으로부터 부지를 구입하고 2000년에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으니 20년 만에 세상이 바뀐 것이다.

 

민락교를 넘어서는 이 구간은 위의 사진처럼 조금은 복잡하다. 산책로를 빠져나와 길을 건너고, 다리 아래로 또 길을 건넌다. 아파트를 따라서 다리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다리 위로 연결된 통로를 통해서 다리로 올라가서 다리를 건너면 되는 것이다.

 

민락교 다리 아래로 길을 건너면 위의 사진처럼 전방에 다리 위로 연결된 통로를 볼 수 있다. 저 통로를 통해서 다리 위로 간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민락교 다리 위로 올라서서 바라본 모습. 이 다리에도 생명력이 강한 피튜니아 꽃을 심어 놓았다.

 

피튜니아 꽃을 어떻게 심고 가꾸는지 살펴보니 두바이 길가 모래밭에 심어 놓은 식물에 물을 주던 관수 시스템이 생각났다. 열사의 땅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으니 이 삭막한 콘크리트 다리 위에서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자연적으로는 식물을 키울 수 없고 큰 호스, 작은 호스를 배치하고 물을 잘 가둘 수 있는 재료, 그리고 생명력이 강하면서도 꽃을 오래 볼 수 있는 식물을 선택한 것이었다.

 

민락교 다리위에서 민락 수변 공원에서 이곳까지 걸어왔던 산책로를 바라본 모습이다. 깔끔한 산책로와 가로등까지 주변에 고급 아파트들이 위치하고 있는 덕택이 아닐까 싶었다.

 

민락교 위에서 낚시하고 있는 생경스러운 모습. 씨알 좋은 우럭들이 잡힌다고 하고 숭어 떼도 나타난다고 한다. 심지어 젊은 외국인 부부도 이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방 땅에서 낚시하는 외국인의 모습이라니.... 배낭을 메고 지나가는 우리 때문에 그런지 외국인 부부의 아내는 연신 쑥스러워하고 있었다.

 

해파랑길 1코스는 요트 경기장 입구로 향한다. 해파랑길 표지판 뒤로는 조금 있으면 만나게 될 마린시티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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