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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나이 마리나 비치 다음으로는 마리나 비치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 성 조지 요새(Fort St. George)로 향했다.

 

성 조지 요새 앞에 있는 비치 로드는 상당히 큰 도로이고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곳이라 자동차를 대충 세워 놓거나 정차하기에도 무리가 있는 곳이다. 위의 지도에 표시해 놓은 것처럼 성 조지 요새 길 건너편에는 널찍한 무료 주차장이 있으므로 이곳에 차를 세워두고, 주차장 바로 옆 공원도 둘러보고 주차장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통해 길을 건너서 성 조지 요새로 들어가면 된다.

 

이름은 요새라고 하지만 복잡한 입장 절차에 비해 볼 수 있거나 볼만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이곳은 타밀나두 주의 국회를 비롯한 여러 공공 기관들이 입주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비가 삼엄하고 입장 절차도 복잡하다. 1947년 8월 15일 인도 독립 이후 인도의 첫 깃발이 걸린 곳이 바로 이곳이라 한다. 마치 함선의 깃대 모양을 하고 있는데 46미터에 이르는 깃대로 인도에서 가장 높은 깃대 중에 하나라고 한다.

 

성 조지 요새 보다 길건너에 있는 성 조지 요새 사무국 공원(Secretariat Park, Chennai)이 오히려 여행자에게는 좋은 장소가 아닌가 싶었다. 공원도 깔끔했고 규모도 작지 않아서 천천히 산책하기에는 그만인 공원이었다. 큰 길이 옆에 있음에도 나무들 때문인지 조용한 환경이었다.

 

2월이지만 노란 꽃을 한창 피우고 있는 꽃나무도 있었다. 남인도의 겨울은 여행하기에 최고의 계절이다.

 

우리는 공원 벤치에 앉아서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서 누리는 평화로운 점심시간은 정말로 꿀맛이었다. 숙소에서 미리 얼려서 가지고 나온 생수는 반나절이 지나지 않아서 거의 다 녹을 정도로 더운 날씨이지만 나무 그늘에서는 나름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공원이 깔끔한 이유는 깔끔한 차림의 아주머니들이 부지런하게 빗질을 하셨기 때문으로 공원 한쪽으로는 군데 군데 낙엽을 모아 놓는 곳도 있었다. 친 환경적으로 풍성한 공원을 관리하는 지혜인 것이다.

 

깔끔하고 걷기 좋은 공원을 조금 거닐다가 뒤 돌아서 성 조지 요새로 향한다.

 

외부에서 성 조지 요새로 들어오는 통로의 모습. 이곳은 타밀나두 주의 국회를 비롯한 여러 공공 기관이 입주해 있기 때문에 입구부터 내국인, 외국인을 불문하고 보안 심사를 거쳐야 한다. 외국인의 경우에는 방문자 기록에 여권번호, 성명 등을 자세하게 기술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여권 사본을 가지고 다녔으므로 별 문제가 없었지만 이곳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이런 절차를 감안해야만 한다.

 

성 조지 요새로 들어오는 통로에서 바라본 우측의 요새 박물관의 모습. 좌측으로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식 교회라는 1680년도에 세워진 성 마리 교회(St Mary's Church)도 있는데 이 교회에서 동인도회사 초대 총독이었던 로버트 클라이브(Robert Clive)와 예일 대학교가 세워지는데 기여한 엘리후 예일(Elihu Yale)이 결혼했다고 한다. 요새로 들어오는 통로라면 보통 해자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기 마련인데 그런 흔적을 찾기는 어려웠고 요새 주변으로 배치되어 있는 대포가 이곳이 요새였음을 말해 주고 있다. 

 

1653년 영국 동인도회사에 의해 교역소로 만들어지고 요새화 될 당시만 해도 이곳은 황량한 벌판이었다고 한다. 요새화 했으니 당연히 견고한 성의 모습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요새 주변으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요새 내부 건물에 공공 기관이 입주하면서 지금은 이곳이 요새인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다. 

주변에 배치된 대포들과 해자가 이곳이 요새 였음을 알려주는 거의 유일한 흔적이 아닌가 싶다. 해자마저 물은 한 방울도 찾아볼 수 없지만......

 

공무원들과 경찰들도 분주한 공간 가운데 그나마 옛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만 같은 조형물.

 

요새 박물관(Fort Museum) 입구와 1층에 전시되고 있는 대포의 모습이다. 박물관 입장료는 외국인은 300루피이고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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