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우랄리 샹그릴라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이틀째 밤은 식당에 딸린 방에서 나름 깊은 잠을 이루었습니다. 잠에는 피곤이 약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조금 시끄럽고 방문 밖에서 온갖 일이 있었지만 깊은 밤과 새벽 시간에는 조용했습니다. 늦게까지 놀고 싶어도 산장에서는 소등 시간이 있으니까요. 시끄럽다고 불평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덜 추운 방이었으니까요.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른 새벽 시간 식당에는 어제 방을 잡지 못해서 식당에 잠자리를 마련한 트래커가 홀로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포터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부엌과 데스크는 이제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촘롱까지 16Km가 넘는 길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일단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
뱀부(Bamboo, 2,310m)의 트레킹 게스트 하우스 산장을 오전 7시경에 떠나 히말라야(Himalaya, 2,920m)에 도착한 시간이 10시경이니 3시간가량이 소요되었습니다. 저희의 거북이걸음 치고는 잘 걸었던 여정입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데우랄리까지는 1.95Km 정도 남았고 해발 고도 3천 미터를 넘어서게 됩니다. 등짝으로 진하게 배인 땀 때문에 서늘하기는 하지만 히말라야 산장에서 간식을 먹으며 넉넉하게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히말라야는 산맥의 이름이지만 이곳은 두어 개의 산장이 자리하고 있는 히말라야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입니다. 히말라야 산장들의 전경입니다. 해를 가린 산 그림자가 이제 산 중턱을 넘어서 산장 근처까지 내려왔습니다. 며칠 걸어보니 오전 9시에서 12시 사이가 해를 받으며 맑은 ..
간드룩-촘롱-뱀부에서 이어지는 ABC 트레킹 3일 차는 데우랄리(Deurali, 3,230m)까지 걷는 것으로 6.39Km로 길지 않은 경로이지만 고도가 3천 미터를 넘기는 지점이라서 조금은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경사가 급한 부분이 조금 있지만 전체적으로 계곡을 따라서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경로입니다. 포리지와 삶은 계란으로 가볍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온 저희를 맑은 하늘이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계곡 속에 자리한 산장이라 산 그림자가 여전히 해를 가리고 있지만 맑게 개인 하늘 아래 최상의 날씨를 마음껏 즐기며 걸을 수 있을 듯합니다. 드디어 3천 미터 고도를 넘기는 날인 만큼 나름 긴장감도 있기는 하지만 길지 않은 거리를 걸을 예정이므로 마음의 부담은 적습니다. 뱀부(Bamboo)의 고도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