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개의 올레 코스를 걸었던 우리는 오늘은 10 코스만을 걷는다. 한 코스만 걷지만 거리가 15.6Km로 결코 만만한 여정은 아니다. 저질 체력은 이제 10Km를 넘어서면 발부터 온몸이 "더 걷기 싫어!"라고 외치기 때문이다. 아무튼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시작하는 올레길 10코스는 해변의 아기자기한 숲길과 황우치 해변을 지나 산방연대 인근에 있는 하멜 기념비에 이른다. 어제 오후의 시끌벅적했던 화순 금모래 해변의 조용한 아침 풍경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금빛은 아니지만 강렬한 햇살이 비추면 금빛 모래를 뽐낼 듯하다. 방파제 안쪽에 있는 해수욕장이라 잔잔한 물과 함께 해수욕할 수 있는 곳이다. 올레길 10코스는 이제 산방산을 향해서 이동한다. 화순 금모래 해변은 해수욕도 즐길 수 있지만 해수욕과 함께 차..
월라봉에서 내려온 올레길 9코스는 창고천을 따라 해안 방향으로 이동한다. 창고천 끝자락에서는 화력 발전소 앞을 지나 발전소 옆에 새롭게 조성된 공원을 지나 화순 해안로를 걸어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9코스를 마무리한다. 방목하는 말이나 소는 가지 못하지만 사람은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출입구를 다시 지난다. 예전에 올레길의 오름을 걸을 때 커다란 소들이 길을 막고 있던 것을 기억하면 오금이 저려올 정도이다. 어떤 어르신이 앞서 가지 않았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을 것이다. 동물하고 교감하며 친숙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부럽다. 동물들에게 마음을 여는가 그리고 동물들과 있었던 교감의 경험이 중요할듯하다. 아무튼 소나 말을 마주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얼마나 올랐을까 벤치 두 개가 마련되어 있는 월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