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부(Bamboo, 2,310m)의 트레킹 게스트 하우스 산장을 오전 7시경에 떠나 히말라야(Himalaya, 2,920m)에 도착한 시간이 10시경이니 3시간가량이 소요되었습니다. 저희의 거북이걸음 치고는 잘 걸었던 여정입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데우랄리까지는 1.95Km 정도 남았고 해발 고도 3천 미터를 넘어서게 됩니다. 등짝으로 진하게 배인 땀 때문에 서늘하기는 하지만 히말라야 산장에서 간식을 먹으며 넉넉하게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히말라야는 산맥의 이름이지만 이곳은 두어 개의 산장이 자리하고 있는 히말라야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입니다. 히말라야 산장들의 전경입니다. 해를 가린 산 그림자가 이제 산 중턱을 넘어서 산장 근처까지 내려왔습니다. 며칠 걸어보니 오전 9시에서 12시 사이가 해를 받으며 맑은 ..
아랫마을 시누아(Lower Sinuwa)에서 잠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한 저희는 다시 뱀부(Bamboo)를 향해서 여정을 이어갑니다. 어젯밤 숙소에서 정수제로 만들어 놓은 물이 나름 마실만 합니다. 멀리 마차푸차레(6,997m)가 보이지만 ABC까지 가는 길은 마차푸차레 쪽 산들과 모디 계곡(Modi Khola)을 사이에 둔 이쪽 산들의 허리를 타고 올라갑니다. 맑은 11월의 아침, 짐을 옮기는 포터들의 발걸음들이 분주합니다. 당나귀가 사람보다 덩치가 크다고는 하지만 등에 상당한 무게의 짐을 둘러메고 걷는 모습은 실제 무게만큼이나 무거워 보입니다. 산장이 새로 하나 들어 서기라도 한다면 차가 들어올 수 없으니 이런 당나귀들의 무거운 걸음은 상당한 시간 이어져야만 할 것입니다. 아랫마을 시누아(L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