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걷기 4일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메트로 이용하기도 익숙해지고 거리명을 인식할 수 있는 표지판 활용하기도 좋아 졌지만 체력은 나이에 반비례하는지 점점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허리를 붙잡는 일이 많아 졌고, 성당이나 공원을 만나면 일단 의자에 앉아 쉬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오늘 파리 핵심부에서 시작해서 변두리에 있는 음악 박물관과 과학 박물관을 다녀올 예정이고 저녁에는 세느강 유람선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오늘의 걷기 여정은 1, 8, 12호선이 지나는 콩코드(Concorde) 메트로 역에서 시작합니다. 파리 걷기 첫날 지났던 튀일리(Tuileries) 정원과 콩코드 광장이 있는 곳입니다. 메트로역에서 나오면 위의 사진 처럼 튀일리 정원 벽으로 10명의 명패가 적힌 기념물이 있습니다. 19..
19세기 프랑스 회화 대작들을 보고나서 다시 이태리 회화들을 전시하고 있는 그랜드 갤러리로 돌아와 16~17세기 이태리 회화들을 가볍게 보면서 드농관 날개쪽 맨 끝으로 이동합니다. 드농관 2층 날개의 맨끝부분에는17~18세기 이태리 회화, 스페인, 영국, 미국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직사각형 형태의 드농관은 중간에 연결 통로로 사용되는 건물이 있어 자연스럽게 두개의 마당이 만들어 지는데 위의 그림은 2층에서 바라본 한쪽 마당입니다. 드농관 본체 끝부분에는 위의 그림처럼 건물 난간에 조각상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위의 드농관 지도에서 초록색 상자로 표시된 부분입니다. 조각상 뒤로 카페가 보이고 앞쪽으로는 광장이 보입니다. 이 부분부터 날개처럼 세워진 건물이 시작됩니다. 13번~32번 전시실..
드농관 2층의 그랜드 갤러리에 전시된 13~15세기 이태리 회화를 감상하다가 중간에서 우회전하면 6번, 7번 전시실로 구성된 모나리자 홀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워낙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모나리자 홀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위의 그림처럼 여러개 세워져 있습니다. "La Joconde"는 불어로 모나리자의 작품명입니다. 멀리 앞쪽으로는 모나리자를 보려고 몰려있는 사람들이 있고 모나리자를 마주보며 자리하고 있는 엄청난 크기의 대작인 가나의 혼인잔치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파올로 베르네세(Paolo Veronese)의 "가나의 혼인잔치"는 9.9m X 6.77m의 크기로 루브르에서 가장 큰 회화 작품이라 하는데 사람도 많고,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찍는데 한계가 있더군요. 1562년 베네치아의 산 마조레(..
원래 계획은 시티락커에("파리 걷기 여행기 - 10. 파리 시티락커에 짐 맡겨두기" 참조) 짐을 맡겨둔 다음에 왔던 길을 되돌아 가서 오뻬하 대로를 따라 내려가 루브르에 이르는 것이었다. 짐을 맡겨두고 골목길로 나서자 괜시리 왔던 길을 다시 돌아 가고 싶지 않았다.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였건만, 한번 지나온 길에 그새 익숙해져 싫증이 난것도 아닐텐데 그냥 다시 돌아가도 싶지 않았다. 왔던 길에 대한 방향성이 있으니 가다보면 큰길에서 원래 계획했던 곳과 다시 만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으로 이미 발걸음은 새로운 길을 걷고 있었다. 이른 시간에 파리의 골목길을 화창한 날씨와 함께 걷는 기분은 상쾌함과 설레임이 버무려져서 참 여행의 시작과 딱 어울리는 마음이었다. 그러다 만난 4성급의 웨스트민스터 호텔. 우리네..